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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늘리면 교통체증 해결될까?”

IBM, ‘똑똑한 교통 시스템’으로 막는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월요일 출근길. 오늘은 왠지 자가용을 가져가고 싶었다. 도로 정보를 들어봐도 오늘은 도로 사정이 수월하겠다는 정보도 들었다.

그런데 나가보니 새벽부터 도로는 꽉 막혀 버렸다. 왜 정보와 현실이 전혀 다른지, 차를 몰고 온 게 너무나 후회스럽다.


추석 연휴에 고속도로 대신 국도를 탔다. 이 길은 평일에는 항상 막히곤 했는데, 연휴 때는 이상하리만치 차가 없다. 고속도로에서 걷기보다 느린 속도로 가야하는 고통에서 벗어났다.

교통은 사람의 심리와 많은 연관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교통체증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텐데.


교통정체로 인해 낭비되고 있는 시간적·물리적 비용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교통체증으로 인해 낭비되고 있는 시간이 1년에 37억시간에 달하며, 23억갤런의 연료가 낭비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초대형 유조선 58척의 분량에 해당되며,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780억달러(약 94조원)로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세출 예산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차들의 연간 운전거리를 합산하면 지구를 38번 돌 수 있으며 낭비되는 연료는 4만7000갤런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730t에 이른다.


이처럼 길 위에서 낭비되는 연료와 시간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 중의 하나는 도로를 확충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로를 늘리는 데는 엄청난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자동차 대수는 지난 1970년대 이후 125배나 늘어난 반면 도로는 2.5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막대한 자본과 토지를 희생시켜야 하는 도로 확충은 교통체증을 줄이는 데 한계에 달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IBM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각국 정부와 함께 새롭게 시도하는 방안이 현재 있는 도로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똑똑한 교통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과 싱가포르, 영국 런던, 일본 교토 등에서는 스마트한 교통 시스템을 사용해 교통 체증을 줄이고 있다. 도로 센서, 무선 태그 및 GPS와 대규모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해 도로와 차에 지능을 부여하고 시스템을 통합해 교통 흐름을 예측하고 요금을 징수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톡홀름은 지난 2006년 IBM과 함께 차량 번호판을 무선으로 인식해 자동으로 혼잡 통행료를 부과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톡홀롬과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18개 도로 지역에 컨트롤 포인트로 정해 도로 요금 징수시스템을 구축했다. 차량 운전자들이 할 일은 이 시스템과 정보를 교환하는 작은 송수신기 테그만 설치하면 된다. 차량이 막힐 경우 혼잡통합료가 부과될 경우 요금소를 지나는 동안 실시간으로 징수가 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특정 도로에 차량이 몰리는 상황을 줄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통해 스톡홀름은 교통량을 22%, 대기시간 20%, 오염물질 배출은 14% 줄었으며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하루 4만명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싱가포르는 단순 '실시간 교통정보'에서 업그레이드 된 '교통량 예측 시스템(TPT, Traffic Prediction Tool)'을 도입해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와 함께 기존 통행량 정보를 활용해 교통 예측량 정보를 1시간 후까지 끌어당겼다. 운전자들은 1시간 후 내가 있을 도로의 상황이 어떠할 지를 예상할 수 있어 운전을 보다 계획적으로 할 수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교통정체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교통량을 1980년대 중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스마트 교통시스템은 도로, 교량, 교차로, 표지판, 교통신호 및 통행료 징수체계 등 도시 전체 교통체계에 IT를 활용한 스마트칩을 심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적용하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도시 전체 교통 체계가 상호 연결돼 교통 시스템이 보다 똑똑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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