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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플레이어들 온다! 내년 진검승부 준비하라"

조환익 코트라 사장 '금융위기 그 이후' 진단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썰물이 되면 누가 팬티를 입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지난해 초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한 말이다. 12일 기자와 만난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이 글귀를 인용하며 내년에 한판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유럽, 일본 등 전통적인 강국과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이 주춤했지만 내년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내년에는 유럽, 일본, 차이완 등 메이저플레이어들이 다시 시장에 들어와 진검승부를 벌일 것"이라면서 "내년에 탈락하면 완전히 끝"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최근 원화 값이 오르는 등 조 사장이 지난해 말한 '역(逆)샌드위치'에서 다시 샌드위치 신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하지만 조 사장은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는 상황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10여 년 전 IMF외환위기를 겪으며 몸과 마음으로 학습한 덕분이다. 조 사장은 "IMF외환위기에 연구개발(R&D)조직을 줄여서 이공계 위기 등을 불러왔지만, 이번 위기에는 R&D조직만은 유지했다"면서 "위기가 재현되지 않도록 자산화 하는 것은 우리의 강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조 사장은 우리의 내일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최근 발간한 저서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의 마지막 장에도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았을 정도로 이 세대에게 갖는 애정이 크다. 우리의 미래가 그들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더 이상 국내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기성세대가 일군 한국의 성공신화에 자긍심을 갖고 감상에 빠져있기보다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플레이어'가 돼야한다는 것이다. 공부하기 위해 나가는 시대는 지나고 이제 삶의 터전을 개척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한 예로 인도에서 직접 만난 가이드를 들었다. "인도에서 유명한 여자 가이드를 만났는데 처음 인도에 갔을 때부터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힌두어를 배웠다더라. 그리고 이제는 인도에서 사업을 하려면 그 사람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지통이 됐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특히 "어학과 경제지식을 쌓는 데 몰두해야한다"면서 "상하이 김씨를 만들고 시드니 이씨가 되면 어떤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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