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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치원비 젊은 부모 허리휜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유치원비 때문에 젊은 부부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이 서울 지역 690개 공ㆍ사립 유치원(공립 38개, 사립 652개)의 월평균 종일반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월평균 유치원 종일반비는 41만5730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년 동안 유치원을 보내려면 평균 498만 8000원을 내야 한다. 이는 올해 국ㆍ공립대의 평균 등록금 416만원보다 무려 80여만원이나 많은 것이다.


특히 사립유치원의 월평균 종일반비는 43만 2654원으로 공립(12만5346원)의 3.5배에 이르렀다. 사립유치원 가운데 월 수업료가 최고 높은 곳은 104만 5000원이었고 대부분 50만~70만원을 넘어섰다.

반일반의 경우 월 수업료는 공립유치원은 7만9871원, 사립은 4.2배인 33만3487원으로 나타났다.


수업료 못지 않게 입학금도 차이가 크게 났다. 공립유치원 입학금은 6175원인 데 반해 사립유치원은 24.2배인 14만9408원으로 조사됐다.

구별 월평균 유치원 종일반비는 서초구(52만9000원), 송파구(48만6000원), 도봉구(48만2000원), 강남구(46만9000원) 순으로 높았으며, 동대문구(29만6000원)가 가장 낮았다. 성북구의 한 사립 유치원의 경우 무려 104만5000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권 의원은 "국공립 유치원에 들어가지 못해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자녀의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유치원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또 소득 하위 70%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유아학비 지원금도 실제 학비보다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아학비 지원금은 공립 유치원 종일반의 경우 8만 7000원을 지급한다. 실제 학비의 69.4% 수준이다. 사립의 경우는 22만 2000원을 지원해 실제 학비의 51.3%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영어유치원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영어유치원비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는 게 교육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미 강남ㆍ목동 등 지역의 영어유치원은 교재비를 포함해 100만~120만원에 이르고 있다. 연간으로 1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이들 영어유치원은 상당수가 유치원이 아닌 학원으로 등록돼 있어 시설이나 운영에 대한 규정을 교묘히 피하고 있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많은 수의 영어유치원들이 유치원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 여러가지 통계 조사에서 제외되면서 교육비는 계속 올리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젊기 때문에 교육비 부담감은 대학등록금보다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지금 당장은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유아학비 지원단가를 현실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유치원회계의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현행 개인소유의 유치원을 학교법인으로 전환함으로써, 유치원비를 근본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정부가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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