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걸프 산유국들에게 경기부양책을 이어나갈 것을 촉구했다.
IMF의 마수드 아흐메드 중동 및 중앙 아시아 담당 국장은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걸프 국가들은 원유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공공지출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연내에는 이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흐메드 국장은 또 “걸프만협력협의회(GCC) 국가들은 적어도 경기부양책을 유지해야 하고 만약 가능하다면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경기침체에 대항하기 위해 연초부터 주요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실시해 왔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내 원유수출국가들이 금융권에 실시한 유동성 공급과 공공지출은 금융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와 더불어 외부로부터의 자본유입이 급감하면서 투자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3800억 달러에 이르렀던 경상계정 준비금은 올해 500억 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아흐메드 국장은 “금융위기 이후 326억7000만 달러를 중앙은행과 지역 은행에 공급한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노력이 효력을 발휘했다”면서도 “이러한 개입에는 리스크가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는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걸프 지역에 인플레이션이나 신용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경기부양 자금은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흐메드 국장은 아울러 “두바이의 채무는 아랍 에미리트 경제에 위협이 되지 않고 에미리트는 다가올 채무 상환을 차질 없이 처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IMF는 최근 걸프 산유국들 가운데 일부는 내년부터 위기 전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IMF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대비 0.9% 하락하고, 내년에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올해와 내년 각각 -0.2%와 2.4% 쿠웨이트는 -1.6%, 3.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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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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