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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의 꿈’ 검정고시 이젠 옛말

합격자 65%가 10대… 대학 조기진학·해외유학 방편 전락
40대 이상 상대적 피해… 연령제한·재시험 제한 등 필요

검정고시가 만학도와 공교육 부적응자를 위한 시험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들어 검정고시가 대학 조기입학과 해외 유학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16개 시도별 고졸검정고시 응시인원·합격인원 연령별 분포현황’에 따르면 광주에서 전체 검정고시 합격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실제 지난 2007년 광주에서 실시된 1·2회 검정고시에서 합격한 1211명 중 만 19세 이하 합격생은 530명으로 43.7%였으나 이듬해에는 전체 합격생 1058명 중 10대가 651명으로 61.5%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전체 합격생이 1112명이었고 이중 10대가 721명으로 64.8%를 차지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만학도인 40대 이상 검정고시 합격자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같은 기간 광주에서 40대 이상 합격자는 각각 305명, 170명, 171명으로 비율로는 25%→16%→15%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동일한 추세로 지난 2007년부터 10대 합격자 비율은 46.9%→57.9%→62.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40대 이상 합격자는 20.3%→17.4%→17.1%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합격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데는 10대들이 검정고시 성적을 내신 대체용으로 쓰거나 대학 조기진학, 해외 유학을 위한 방편으로 사용한데 따른 것으로 각 시·도교육청은 분석하고 있다.


광주교육청 역시 1년이면 내신성적관리 부담 없이 대학에 조기진학할 수 있어 10대들이 검정고시에 몰린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10대 응시자들이 몰리면서 40대 이상 만학도가 피해를 받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검정고시 시험방식이 절대평가라지만 합격 비율을 맞추기 위해 난이도 조절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공부에 때를 놓친 만학도들이 합격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초등과정 검정고시처럼 연령제한을 두거나, 고득점을 노린 재시험을 제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나 수시전형을 위한 검정고시 고득점을 노린 재시험자를 제한하는 규정 신설을 검토 중이다”며 “검정고시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도록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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