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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다 속엔 꽃천지"

완도 해역에서 대규모 연산호 군락지 발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남해바다 속엔 꽃밭이 펼쳐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꽃은 침해면맨드라미와 빨강해면맨드라미 2종이다. 드문드문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군락을 이뤄 꽃밭으로 발견된 건 천연기념물 제442호로 지정된 제주 문섬 연산호 군락 이후 처음이다. 이에 꽃밭을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하지만 꽃밭이 생성된 이유가 지구 온난화로 판단된다는 점에서는 시사점이 크다.


국토해양부는 30일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대교 하단에서 대규모 연산호 군락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남해서부해역(진도~여수) 해양생태계 기본조사 사업 중 얻은 쾌거다.


연산호란 부드러운 겉 표면과 유연한 줄기구조를 갖춘 산호를 통틀어 말한다. 별칭은 '바다의 꽃'으로 국내에서는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이 유명하다. 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442호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해역은 국토해양부 지정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남해에서 발견된 연산호 군락지는 남해 고유종인 침해면맨드라미와 빨강해면맨드라미 2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종은 일부 개체가 학계에 보고된 바 있으나 군락을 이뤄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제주도 문섬 연산호 군락지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만큼 고밀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연산호 군락 주변에는 30여종이 넘는 어종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바다나리, 눈송이갯민숭이, 뿔산호군락지 등도 함께 발견됐다.


하지만 이같은 특징을 가진 바다꽃밭이 발견됐지만 마냥 기뻐해선 안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번 발견에 대해 "과거 제주지역에서만 발견되던 연산호 군락지가 완도해역까지 확산됨에 따라 침해면맨드라미의 북방한계선이 제주해역에서 북쪽으로 이동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는 지구온난화 등에 의한 수온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산호 군락의 밀도 및 군집의 특이성, 서식상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 경관 및 해양생태계가 우수할 경우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생태계 기본조사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 내지 제12조에 따라 우리나라 전 해역을 대상으로 10년마다 수질·저서환경, 동·식물플랑크톤, 저서생물, 유영동물 등 해양생태계 전반에 대한 종합조사로 2006년 실시해 2015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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