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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풍부해진 은행권, 달러 대출 올스톱

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외화자금난을 겪었던 시중은행권이 최근 달러자금 사정이 좋아짐에도 불구하고 달러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말부터 올 초까지 극심한 외화자금난으로 기업들의 외화대출 달러 회수에 전면 나섰던 은행권이 달러가 풍부함에도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수출기업 및 달러 수요업체와 시설자금을 쓰는 기업들의 하소연도 늘어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외화대출 중 달러대출 잔액은 8월말 현재 21억73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1억5700만달러 줄었다. 지난 6월에 비해서는 5억1600만달러나 감소했다.

이는 올초 극심한 외화자금난을 겪었던 1월 31억4900만달러에 비해 오히려 9억7600만달러나 줄어든 셈이다.


국민은행 외화여신 관계자는 "기존에 환율도 많이 올랐고 금리측면에서는 기간스프레드가 높았다"며 " 대출 실수요자들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연초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 지난 1월 22억22만달러 였던 달러대출 잔액은 지난 6월부터 급격히 줄었다. 1월부터 5월까지 2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던 대출은 지난 6월부터 18억44만달러, 7월 17억6900만달러, 8월 16억56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외환은행도 지난 6월 29억4900만달러였던 외화실대출 잔액이 지난 달 28억2100만달러로 감소했고 신한은행 역시 지난 6월 14억4500만달러였에서 같은 기간 14억26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은행권은 최근 원화대출과 달러대출 이자가 환헤지비용 등을 감안하면 별 차이가 없고 기업들이 원화대출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최근 환헤지 상품(키코) 등에 놀란 기업들이 달러대출에 조심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부 관계자는 "운전자금 대출의 경우 통상 5년으로 나가는데 상환 후 재대출이 원칙"이라며 "이걸 가지고 대출 안해준다고 하면 할 말 없다"고 말했다. .


또다른 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금리메리트가 떨어지다보니 지금 실수요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외화대출 자체가 실수요자나 시설투자 자금으로 나가야하는데 시설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출구전략으로 시중에 달러를 풀지 않으려는 정부당국의 암묵적인 지침이 있었던 것이라는 설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측은 "외화유동성을 관리하라는 것은 중장기차입때 비율을 높이라는 것이 지 달러를 묶어둬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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