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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내소비지출 7년만 최고치..그러나 '속빈강정'

자동차 감세효과 및 해외소비지출 비대해져

지난 2ㆍ4분기 국내소비지출이 전기대비 기준으로 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의 자동차세감면과 내국인들의 해외소비지출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속 빈 강정'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의 '가계 형태별ㆍ목적별 최종소비지출'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국내소비지출은 실질ㆍ계절조정기준으로 125조5961억원을 기록, 전기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ㆍ4분기의 3.0% 이 후 최고치이다.


그러나 그 속 내용을 보면 비정상적인 흐름이 포착된다.

우선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으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며 내구재 소비가 전기대비 18.4%나 폭증했다. 이는 관련조사가 이뤄진 지난 2000년 이 후 최고치다.


반면 준내구재는 오히려 1.1%가 줄었고 음식ㆍ신발ㆍ가스 등과 같이 단기간 사용되는 소비재를 일컫는 비내구재는 불과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거주자의 국외소비지출이 환율 안정 영향으로 급증했다.


거주자의 해외소비는 전기대비 30.7% 증가하며 2003년 3.4분기(34.1%) 이 후 최고증가율을 나타냈다. 여기에는 해외여행과 연수, 유학 비용 등이 포함된다.


절대금액 기준으로 하면 전년동기의 3조6636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2조6938억원에 머물렀다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지만 올 2ㆍ4분기 소비지출 증가에 국내 산업효과가 미미한 해외지출이 급증한 것을 반가울 일은 아니다.


반면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 즉 해외 여행객 등이 한국에서 쓴 금액은 전분기대비 33.7%나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 엔화가치 상승에 따라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지만 전체 국내소비지출에는 이 금액을 빼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체 국내소비지출 동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에 따라 국내 소비가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고 해외 여행 또는 유학 역시 환율이 안정권에 접어든 2.4분기에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한은 관계자는 "국내 수출의 경우에도 반도체 쏠림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다소 의외라며 내수회복이 어렵다면 수출의 절대물량이 작년 동기 수준을 넘어서야 경기회복 징후를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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