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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이재용전무 미래구상 시작됐다

글로벌 강행군·기능인력 양성론...'디지털 휴머니즘' 방향 제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행보에 자신감이 물씬 풍기고 있다. 2007년 이후 2년만에 기자들의 스탠딩 인터뷰 요청에 응하는 등 대외접촉을 넓히는 한편 캐나다와 독일을 오가는 장거리 출장을 강행하며 현장 챙기기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비롯됐다.

불법경영승계 논란의 핵심이었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재판이 결국 무죄로 종결되는 등 그동안 어깨를 짓누르던 악재가 해소되면서 자심감을 되찾은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내에서는 이건희 전 회장 퇴진과 그룹 전략기획실 해체이후 공백으로 남은 컨트럴타워의 부재가 장기적으로 그룹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아 오너체제 복귀를 위한 수순의 일환으로 이 전무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재용 전무는 지난 4일(현지시간)캐나다 캘거리를 방문, 현지에서 열린 기능올림픽을 둘러본데 이어 6일(현지시간) 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09' 전시장을 방문했다. 불과 3일새 서울에서 캐나다, 독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친 것. 이과정에서 이례적으로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캘거리에서 "제조업의 힘은 기능인력에서 나온다"며 기능인력 육성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아울러 독일 IFA에서는 "실적의 90%가 해외서 이뤄지고 있어 환율이 변수"라며 "투자를 더 늘리면 좋겠지만 하빈기 실적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이같은 이 전무의 대외행보 확대ㆍ강화는 결국 오너체제 복귀를 위한 수순으로 귀결될 공산이 커 보인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이에 힘입어 주가 또한 사상최고치인 80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삼성은 이건희 전 회장 퇴진후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삼성 최고 경영진 사이에서는 '삼성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LED TV시장 진출 및 이를 위한 LED사업부문 분사, '보는 휴대폰' 열풍을 불러일으킨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양산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분사 등 현재의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한 몫을 결정은 모두 이건희 회장 재임시절 그룹의 전략기획실에서 준비했던 사업이라는 것.


삼성 고위 관계자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며 "눈앞의 실적으로 평가받는 전문경영인에게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덕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은 아직 이전무가 전면에 부각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그룹 경영 전반을 들여다보며 계열사간 갈등을 조정하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컨트럴 타워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전무의 경영권 승계나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를 얘기하기는 성급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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