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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전통주 '얼쑤'

국순당.보해양조등 주가 거침없는 상승

최근 웰빙트렌드와 불황 등으로 막걸리 같은 전통주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주들의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통주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898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두달 사이 70% 이상 급등했다. 석달 전에 출시한 생막걸리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과 정부의 전통주 육성 방안이 발표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복분자로 유명한 보해양조 역시 연초 1만1000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1만6000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전통주의 인기는 웰빙시대에 맞춰 건강과 맛 모두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순당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색다른 맛을 원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막걸리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액의 1%에 불과했던 막걸리 판매실적이 올 하반기에는 1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지난 1월1일부터 8월24일까지 막걸리의 매출이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순위가 4위로 조만간 위스키를 제치고 맥주, 소주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인기에 힘입어 GS25측은 막걸리를 직접 제조해 판매한다고 전했다.

정부도 때마침 전통주 육성 방안을 내놨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6일 '우리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우리 술 수출액을 지난해 2억3000만달러에서 2017년 10억달러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같은 기간 전통주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4.5%(탁·약주 포함)까지 높인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이렇게 전통주가 앞서 나가는 사이 기존 주류업체의 주가는 횡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특수를 기대했던 맥주회사들이 울상이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5월 18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16만원대로 내려섰다. 시원한 맥주에 대한 수요가 막걸리로 옮겨온 탓으로 해석된다. 소주제조 회사인 한국알콜도 6000원대에서 5000원대로 떨어졌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요즘 막걸리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막걸리 판매를 검토하고 있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진로와 같은 자회사를 통해서 생산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통주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회사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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