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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은근 쏠쏠한 앵무새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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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은근 쏠쏠한 앵무새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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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으로 앵무새가 안팔려요"


앵무새는 잘 지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시 웃고만다. 앵무새도 경기 타냐는 의미다.

[마니아]"은근 쏠쏠한 앵무새 재테크!" 왕관앵무 아기들과 모란앵무(골든체리)



그렇다. 앵무새도 경기를 탄다. 먹고 사는 문제가 최우선시 되는 금융위기. 일단 나가는 비용이라도 최대한 줄여보려는 상황에서는 반려동물에 돈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이 와중에도 정신적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과 정말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입양에 적극 나서겠지만 말이다.

오히려 특징이라면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던 1년전 9월 이후 앵무새 분양이 제법 증가했다는 점이다. 평소 드물게 나오던 고가의 앵무새를 내놓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새장 등의 용품을 파는 경우도 꽤 눈에 띄었다. 고급 앵무새를 원하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금융위기는 새로운 새를 데려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앵무새와 재테크. 어울리지 않는 사이같지만 둘의 관계는 제법 밀접하다. 처음에 취미로 앵무새를 기르다가 앵무새 분양 수입이 쏠쏠하자 아예 몇 쌍 기르면서 새를 파는 '전문 브리더'들도 많다.


특히 일부 '애조인' 전업 주부의 경우 집에서 아기 앵무새를 길러서 팔기도 한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아기 앵무새 이유식하기' 부업도 있다. 특히 모란 앵무의 경우에는 색이 다양하고 변종이 많아 번식을 통해 새로운 색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해는 하지 말기 바란다. 앵무새를 판다고 해서 앵무새를 생명으로 존중하지 않는 다는 것으로 연결시켜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앵무새가 창출하는 부업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일부 조류 사육에 관한 책자를 보면 부업목적의 앵무새 사육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마니아]"은근 쏠쏠한 앵무새 재테크!" 썬코뉴어



일단 경험에 비춰 앵무새를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기본적인 비용을 따져보자.


새를 키우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새장, 모이, 물과 밥그릇, 횟대, 영양제 등이다. 통상 기본 비용으로 새장 2만원~5만원, 모이 1만5000원, 물과 밥그릇 3000원, 횟대 2000원, 영양제 1만원~2만원 정도다. 물론 새를 데려오고 나면 이외에도 소소한 비용이 들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기본 비용만 따져봤을 때 대략 합치면 약 5만원~10만원 안팎이다.


수입은 어떠한가. 기자네 집의 왕관앵무의 경우(이 부부의 금슬은 '최상'임을 참고 바란다) 지난해 12월부터 연이어 알을 낳았다. 이 중 모두 10마리의 아기새가 태어났다. 마리당 7만원~10만원을 받고 다른 애조인에게 넘겼다. 단순 계산으로 10만원씩 10마리면 반년사이에 100만원의 부수입을 안겨준 셈이다.


일단 중저가의 앵무새라는 점 때문에 경기 침체에도 그나마 조금씩 분양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성적이 좋은 편이다.


고가의 앵무새들이라면 부가가치는 몇 배로 뛴다. 대신 초기 비용은 100만원 이상의 새 가격과 다소 비싼 모이 가격 등을 봤을 때 약 250만원 정도는 초기 비용으로 예상해야 한다. 새장, 모이통 등의 비용은 다를게 없지만 암수 두마리의 새 가격에만 20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번식에 성공한다면 한 마리당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므로 제법 탄탄한 부업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들 앵무새의 짝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번식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마니아]"은근 쏠쏠한 앵무새 재테크!" 왕관앵무



번식만 잘 한다면야 왠만한 금융상품도 부럽지 않은 수익률을 내는 재테크이기는 하나 무릇 손쉽게 재테크에 성공하기가 어디 쉬운가.


주식만 하더라도 수없이 뉴스와 차트에 촉각을 기울이고 수익률을 확인하는 등 별의 별 지식을 총동원하지 않는가. 은행 예금도 손놓고 있는 상품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각 은행별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이자율이 높고 안정적인 상품으로 가입하고 때맞춰 갈아타기도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앵무새는 어떨까. 앵무새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밤낮으로 공들이고 물과 모이를 갈아주고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봐야 한다. 자칫 암수 중 한마리가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하기라도 하면 나머지 한 마리의 건강도 급격히 악화되기 일쑤다. 공들인 보람 없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다. 주식에서 '깡통 계좌'를 차듯 앵무새도 텅빈 새장만 안고 허탈한 마음을 달래야 할 수도 있다.


앵무새에 대한 무한 사랑은 이 재테크의 필수조건이다. 돈욕심에 눈이 멀어 덜컷 앵무새만 사들인다고 해서 갑자기 새들이 알을 '숨뿡숨뿡(국어사전에는 없지만)' 낳는 것도 아니니 섣불리 나서지 말 것을 우선 말 해 둔다.


그나저나 최근 경기 침체로 안팔리던 기자네집 아기앵무새들도 점점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 경기가 진짜 바닥을 치고 있는 걸까?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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