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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에 가려진 엔지니어링 건설산업 제2의 꽃이죠"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장 인터뷰

"엔지니어링?.. 그게 뭐죠?"


건설업계에 종사하지 않고는 '엔지니어링'이란 말이 생소할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건설=짓는 일, 공사, 시공' 이라는 인식이 강했지 ▲설계▲타당성조사▲감리▲컨설팅▲건설사업관리(CM)▲프로젝트매니지먼트(PM)▲전기▲통신 등이 건설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모든 게 바로 엔지니어링 분야의 세부항목들이다. 건설산업에서 '시공'외 분야는 모두 '엔지니어링'이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산업에서 엔지니어링 분야는 시공업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엔지니어링에 투입되는 재료는 바로 '아이디어'로, 관련 업체들의 소득은 인건비가 전부다.

따라서 이를 두고 창의력이 관건인 고부가 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하긴 하지만 선진국 처럼 엔지니어링이 발달되고, 사회적으로 대우받는 것과 다른 환경에서는 그 가치가 말로만 발현된다.


이런 현실에 대해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은 "엔지니어링에 대한 인식이 커져야한다. 선진국의 경우 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리드하지만 국내는 그 반대"라고 설명했다.


즉 토목이든 건축, 플랜트든 모든 공사에서 기초 구상, 공사관리, 유지 및 보수 작업이 적합하게 시공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요소지만, 그동안 시공 위주의 건설산업 구조로 국내 엔지니어링업체들은 제대로 능력을 키우거나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는 건설사와 비교할 때 소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영세한 업체들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국내에서의 공공발주물량이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선진국의 기술과 경쟁할 수 있을 수준으로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회장은 '엔지니어링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제도적 개선'을 주장했다. 특히 턴키, 대안 입찰 등의 계약방식, 국가계약법 등이 모두 시공 중심이어서 엔지니어링이 건설공사의 도급사업으로만 전락, 그 가치만큼의 인건비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시공과 엔지니어링의 성장은 함께 가야하고 이런 관계모델을 위해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는게 문 회장의 설명이다.


앞으로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엔지니어링의 인식과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이 협회가 소속된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2~2015년 동안 5조~6조원 규모의 엔지니어링의 시장규모를 20조원대로 육성하겠다는 '엔지니어링산업발전전략'을 최근 세웠다.


또 2012년 9월에는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 총회가 한국이 주최국이 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FIDIC은 1913년에 설립된 엔지니어링컨설팅분야의 세계 최대규모 연합체로서 현재 81개의 정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다.


협회는 엔지니어링 기술자 2~3명을 뽑아 6개월 해외파견근무를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간과 숫자를 늘려 경험을 쌓을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수주활동 경비 지원는 현재 협회에서 1건당 2000만~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문 회장은 지방중소엔지니어링업체도 상생할 수 있도록 대기업의 해외건설 진출시 함께 연계하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R&D예산도 내년부터는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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