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공간에서 일을 해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열린 생각으로 고객과 만나 이야기해야 신뢰감도 줄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사무실에 직원용 카페를 만들었고, 회의실 이름을 에베레스트 몽블랑 킬리만자로 브로드피크라고 지었습니다."
인스프리트 본사가 위치한 삼성동 아셈타워 25층에는 한강과 종합운동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카페가 하나 있다.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의 음료수를 1000원짜리 한장이면 마실 수 있고 복날에는 '팥빙수 데이'와 같은 행사도 열린다.
이창석 인스프리트 대표(사진)는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복지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 인스프리트가 이동통신 단말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즉 원천기술을 파는 회사인 만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머무르는 사무실의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1970년생으로 올해 마흔살인 이창석 대표는 지난 96년부터 5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2001년 인스프리트의 전신인 인트로모바일을 창립, 연매출 600억원을 넘보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 대표는 "시장의 중장기적 흐름을 내다봐야 하는 부서에서 일하다보니 '라이센싱 비용을 해외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오느니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하는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마음같지 않았다.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와 인스프리트는 전체 임직원의 70%에 달하는 개발자들이 내놓은 핵심기술력에 대한 130여건의 특허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인스프리트는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에 과금, 보안, 인증 등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86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달성했다.
인스프리트는 기존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 중심의 기술력을 유무선 통합 즉, 미디어 컨버전스 시대에 걸맞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미디어 컨버전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접근해갈 계획이며 시장 흐름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1년 전부터 3스크린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3스크린은 TV, PC, 휴대폰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소비자들이 동일한 콘텐츠를 3가지 스크린에서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상반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경기불황의 영향을 받은데다 KT-KTF합병과 같은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통신사들의 투자가 많이 보류된 탓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시장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당초 세웠던 올해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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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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