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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마시는 물이 가장 좋을까

운동시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물을 마셔야 하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예전에는 주로 '운동을 하다 갈증이 느껴지기 전'에 마시는 게 좋다고 알려졌었다. 갈증을 느끼면 이미 탈수가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너무 늦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 후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사람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탈수가 발생하기 전이라고 한다. 즉 갈증이 생긴 후 마셔도 늦지 않다는 정반대 논리다.


이에 따라 요즘 수분 섭취 권고사항들을 보면, 너무 이른 수분섭취는 피하도록 돼 있다. 특히 장시간 운동의 경우 수분섭취 과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권고 사항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선 '미리미리 마셔두라'는 예전 이론이 더 잘 사용되는 것 같다.


이에 대한 힌트가 유명한 두 개의 마라톤 대회에 있다.


2002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엔 1.6km 마다 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대가 있었다. 반면 같은 해 크라이스트처치 마라톤 대회는 5km 마다였다.


보스톤 대회 완주자 488명을 조사해본 결과 약 13% 정도가 과다 수분 섭취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했고, 참가자 중 한명은 저나트륨혈증으로 사망했다. 반면 크라이스트처치 대회에는 저나트륨혈증이 없었다고 한다.


보스톤 대회 참가자들은 많은 식수대를 지나면서 과다한 수분을 섭취한 반면, 크라이스트처치 참가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분을 섭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현실에 다시 적용해보자. 보스톤 대회처럼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마실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면 갈증을 느낄 때만 물을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다.


반면 크라이스트처치 대회 같이 한번 기회를 놓치면 오랜시간 물을 마실 수 없는 환경이라면 갈증을 느끼기 전 미리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결국 수분 섭취 요령은 운동을 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쉬지 않고 달리기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마시고 달리는 것이 좋다. 반면 물통을 들고서 달리기를 한다면 달리다가 갈증을 느낄 때마다 마시면 된다고 하겠다.


이선호 365mc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수술센터 소장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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