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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구입시기 놓친 정부…1084억원 추가 투입키로

정부, 신종플루 백신 확보 대책 마련
타미플루는 500만명분 추가 확보키로

정부가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치료제는 전국민의 20%, 예방백신은 27%를 비축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미 책정돼 있는 예산에 '타미플루' 등 치료제는 1250억원을, 백신에는 1084억원을 추가로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4일 '관계부처, 시도 부단체장, 부교육감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치료제인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248만명 분이 확보돼 있고 10월 중 283만명 분이 입고될 예정인데, 여기에 500만명 분을 올 해 내 추가 확보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총 1031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준비된다. 이는 인구의 20% 수준으로 치료제를 확보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사항을 따른 것이다.

추가 500만명 분에 대한 별도예산은 1250억원이다. 로슈社의 '타미플루' 10캡슐(1인용)을 25000원으로 산정해 계산한 것으로, 바꿔 말하면 비상 비축량에 대해선 일각에서 논의되는 '강제실시권'이 아닌 원칙적으로 로슈사의 원제품을 구입하겠단 계획을 세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로슈사는 한국정부가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 정도는 자체 생산능력으로 충분히 공급가능하다는 의사를 24일 밝힌 바 있다.


백신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그간 정부는 줄곧 인구의 1/4이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는 1336만명 분(인구의 27%)에 달하며 예산은 1930억원이 책정돼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외국으로부터 백신을 구입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제약사들과의 협상도 지지부진하면서 비용만 더 들게 됐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국제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협상에 임했던 자세도 업계의 비판거리다. 당초 조달청, 질병관리본부 등은 1인 당 14000원 정도로 백신을 구입하겠다며 입찰공고를 냈으나 제약사들이 단체로 이에 불응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확보물량인 1336만명 분은 그대로 두고 예산만 1084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1인 당 22560원 꼴인데, 당초보다 60% 넘게 협상가를 올려주겠단 계획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백신 구입비용은 1930억원에서 3014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제약사들이 이 가격을 받아들여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물량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장이 유럽계 백신업체를 직접 방문해 물량공급 의사를 타진하려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하지만 이미 타국가들이 인구의 30%에서 100% 비축을 위해 선주문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추가예산 확보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백신 확보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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