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군사분계선 육로통행 제한을 풀겠다고 우리 정부에 전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2월1일 자기측이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과 관련하여 취한 중대조치(12·1조치)를 8월21일부터 해제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같은 내용의 통보를 "북한이 오늘 오후 5시30분께 군사실무책임자 전통문으로 보내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경의선 도로를 통한 남북간 왕래 횟수를 방북 12회, 귀환 7회에서 방북과 귀환 모두 3회씩으로 줄이는 한편, 시간대마다 통과 인원과 차량 대수도 500명과 200대에서 250명과 150대씩으로 제한했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통행제한 해제에도 내일 당장 방북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그는 "실제로 차단을 푸는데는 우리 기업들과 구체적으로 협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실제 조치가 이행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12·1조치의 전면해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관리위원회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해제 의미와 범위가 어떤 수준인지 내일부터 협의를 들어가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내일부터 판문점 적십자 직통전화가 복원된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사실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조위 방문단과 관련해 어제밤에 서울과 평양간 직통전화 개설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회담 등의 접촉을 할 때 현지연락을 위해 임시 직통전화를 사용해왔다.
당국자는 "현재 적십자 라인 여러개 중 하나만 열렸다"면서 "이걸 계기로 남북 직통전화가 완전히 개설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이번 조치들이 "일방적으로 조성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12·1 이전의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간 것으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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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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