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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醫大 학위논문 '베끼기' 의혹

'TGF-β1' 관련 2편 같은해 동월 인준…주제·내용·출처 등 유사
공동심사위원 이모 교수 '의도적 묵인' 등 심사부정 논란도

 


키워드와 주제, 내용, 참고문헌이 상당부분 유사한 조선대학교 대학원의 의학박사 학위논문 2편이 같은해 동월에 학위논문으로 인준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대필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두 논문의 심사위원 중 조선대 의과대학 이모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해 유사 논문을 인지하고서도 의도적으로 묵인한 것 아니냐는 심사부정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17일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월 이 대학 대학원에서 이모(연변대)씨와 홍모(전북 모 병원장)씨가 각각 'TGF-β1'(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 1:변형성 성장인자)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사진>을 인준받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들 두편의 논문은 키워드와 주제, 제목, 내용, 참고문헌 등이 상당부분 유사해 한사람이 작성했거나 먼저 완성된 논문을 바탕으로 다른 한편은 짜깁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당시 이 두 논문의 심사위원으로 해당대학 의과대 이모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해 유사한 논문 2편과 관련, 의도적묵인 개연성과 함께 나머지 심사한 위원들도 형식적 심사를 했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대학교 한 교수는 "같은해, 같은달에 이처럼 흡사한 논문이 인준을 받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저자끼리, 혹은 지도교수의, 더 나아가서는 지도교수 및 심사위원들간 합의 및 의도적 묵인이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이씨의 지도교수이자 두 논문을 심사했던 이모 교수는 "내가 지도했던 이씨가 먼저 'TGF-β1'을 주제로 실험을 시작했고 당시 의학계에서 'TGF-β1'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기 때문에 내가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홍씨에게 줬다"며 "같은 물질이 각기 다른 암세포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실험과 그 과정을 기록하는 논문이라서 주제와 데이터베이스, 참고문헌이 비슷할 수 밖에 없다"고 대필 의혹을 부정했다.


반면, 학술연구재단 연구윤리팀 관계자는 "이공계의 경우 그런 논문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참고문헌이 아닌 자신의 의견을 게재하는 부분에서조차 같은 문장이 존재한다면 대필이나 짜깁기가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사실확인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기수희 기자 hiyaa102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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