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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머랠리 명암]주식시장 '훈풍' 펀드시장은 '냉풍'

#"가지고 있던 펀드 당연히 환매했죠. 이제 펀드 투자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가입하려고요. 불완전판매로 손실을 본 사람도 많고 거래세금까지 부과된다고 하니 펀드에 꼭 투자를 해야하는 건가 싶어요."(직장인 A씨)


#"펀드 가입하러 오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요. 특히 자본시장법 이후 투자자보호가 강화되면서 1시간가량 걸리는 투자성향 분석에 시간을 소요하는 투자자들이 얼마되지 않아요. 거기에 해외펀드 비과세가 올해로 종료되고 주식형펀드 원금회복한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환매에 동참하는 분위기이니 일할 맛 안나네요. (은행 펀드 판매사)

펀드시장에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주식시장은 1600선을 바짝 쫓으면서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펀드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최근 20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세가 이어지면서 올들어 빠져나간 금액만 3조1506억원을 넘었다. 20일 순유출 기록도 2006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 후 2번째 최장이다. 코스피 지수 1600시대를 눈 앞에 두고 축포를 터트리고 있는 증시와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펀드시장이 뜨거운 코스피지수와 달리 청개구리 행보를 보이는 근본 원인은 증시 고점기였던 지난 2007년 지수 1700~2000대에 펀드 유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 펀드 광풍이 불면서 펀드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 2000을 견인했다. 하지만 당시 펀드에 신규로 발을 들인 투자자들은 곧이어 닥친 금융위기에 과실을 따먹지도 못한채 골치를 앓아왔고 최근 주가 회복에 원금회복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이탈하는 것이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코스피지수도 펀드 투자 대기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금융위기때 9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현재 1600선 직전까지 급등했다. 900선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미 두 배 가까이 오른 것. 펀드 가입을 머뭇거리게 하는 이유다.


여기에 자본시장법 시행도 한 몫했다. 올해 2월부터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투자자 보호가 대폭 강화, 펀드 투자 가입시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펀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 2007년 주식시장이 피크를 칠 때 투자자들이 펀드 이름을 스스로 알아와 '000펀드'를 무작정 가입하는 사람들이 즐비했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바뀐 모습이다.


자본시장법 시행과 시장 위축에 따라 신상품 출시가 대폭 감소한 것도 펀드시장 냉풍의 원인이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8월12일 기준)까지 신상품수는 3457개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가 크게 줄었다.


설상가상 지난해 6월 이후 주식형펀드 계좌수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계좌수는 지난해 6월말 1817만좌에서 지난 6월말 1544만좌로 273만좌(17.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 계좌수는 지난 해 6월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식시장의 고객예탁금이 늘고 외국인이 올들어 국내 시장에서 19조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의 국내에 대한 시장 특히 펀드시장에 대해서만큼은 아직도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으로 인한 투자자보호, 세금 부과, 신상품 출시 부재 등이 맞물려 펀드투자에 매력이 떨어졌다"며 "무엇보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불완전판매 등으로 급속하게 커 온 펀드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저하돼 신뢰를 다시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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