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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는데 개미는 왜 탈출

소액투자자 생활고·주가 폭등부담 '자의반 타의반' 매도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영하씨(44 회사원)는 4년전부터 국내 주식형펀드에 매달 10만원씩 넣었지만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더이상 넣지 않았다. 김씨는 "당시 주변 지인들로부터 경기가 저점으로 갈 때 돈을 더 집어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계속 떨어지는 코스피지수를 보며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는 생각이 들어 직접투자는 물론이고 펀드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로 기업의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급여가 큰 폭으로 깎인데 따른 부담감도 더 이상 투자를 할 수 없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최저점 대비 무려 70% 가까이 상승했지만 투자금액이 적은 다수의 개미들은 상승장의 혜택을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미투자자 30% 가량이 증시 급락기때 '자의반 타의반'으로 장을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부터 올 2월말까지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액 3000만원 미만 개인투자자들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저점에서 떠난 이후 7~8월 다시 돌아온 경우까지 감안하면 10명중 3명이 당시 시장을 떠났다.


개인의 거래량 및 거래대금 도 지난해 12월 이후 비중이 2월말부터 3월 사이 3% 이상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수가 3월초 1000선이 일시 붕괴된 이후 꾸준히 상승, 7월 하순 1500선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대세 상승 직전까지 개인들은 파는데 주력했던 셈이다. 개인들은 지수가 1400을 돌파한 7월15일 이후에도 파는데 치중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소액투자자들에게는 지난 금융위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것 같다"며 "생활의 어려움으로 투자를 중단한 투자자에서부터 최근의 주가 폭등으로 부담을 느끼는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상당수가 시장을 떠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증권회사 투자분석실 최성수 과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종목별 주당 가격이 많이 떨어졌을 때 돈 많은 사람들이야 여윳돈으로 주식을 살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 투자는 물론이고 적립식 펀드의 납입도 중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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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7월16일 이후 기관투자자나 큰 손 대상인 사모 주식형 펀드로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1300억원이 유입된 반면 소액을 투자하는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에서는 1조5300억원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순매도한 금액은 4조5000억원에 달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24일 938.75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올 3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고 1585.35(8월10일)을 기록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가 투자할 기회라고 하지만 자금사정이 넉넉치 않은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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