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나와도 단기급등 부담감이 강할 듯..숨고르기 장세 불가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출구전략에 관한 의견을 피력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지속해 온 가운데 미 경기를 침체기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었던 만큼 정부의 정책, 스탠스의 변화는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현재 시장에서는 전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하반기 성장률이 높아지면 출구전략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 FRB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 FOMC때 가을까지 장기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스탠스 변화가 관건이 된다"며 "출구전략의 강도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인플레이고, 아직 인플레를 우려할 단계는 아닌 상황인 만큼 FOMC 자체가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벤 버냉키 FRB 의장의 경우 인플레보다는 디플레를 우려하는 경향이 강하고, 어느 정도의 인플레는 용인하는 태도를 보여온 만큼 이번 FOMC에서도 시장의 충격을 줄 만한 악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서장 역시 "출구전략에 대해 강하진 않지만 행간에 숨기는 정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가 경기부양을 이끌어온 만큼 정부의 스탠스가 바뀔 경우 이는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만들어내면서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섣불리 스탠스를 변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FOMC 자체가 악재는 아니더라도 '불확실성 제거'라는 호재로 작용하기도 힘들다는게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
김 팀장은 "중요한 것은 미국의 주가가 이미 바닥에서 40% 이상 올라섰다는 점"이라며 "모멘텀 약화 우려가 확산된데다 주가도 크게 오른 상황에서 중요한 이벤트를 맞이하게 되면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무엇보다 강한 상황에서 호재가 나오더라도, 또 악재가 나오더라도 양쪽 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이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이의 정 반대인 출구전략 역시 악재가 되고 있는 현 시점을 감안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정 부서장 역시 "FOMC 이후에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경우 FOMC 자체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올라온 것에 대한 피로감일 가능성이 크다"며 "버냉키 의장이 호재를 내놓다 하더라도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큰 폭의 랠리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성 자체는 변화가 없다는 것.
김 팀장은 "미국의 경우 3분기 성장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 주가가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 수준은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결국 속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12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18포인트(-1.40%) 내린 1557.03을 기록중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