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에 세계투어를 한 ‘믹 재거’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그는 196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롤링 스톤스 멤버 중 한 사람입니다.
60대 중반의 나이에
나이 먹는 것도 잊을 만큼, 몰입할 수 있는 음악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는 ‘꿈을 잃어버리면, 마음도 잃어버린다‘고 말합니다.
그의 젊음 비결은 꿈꾸는 마음과 음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시아 물개'로 불리던 수영선수 조오련씨가 며칠 전 심장마비로 타계했습니다. 57세 라는 한창 나이이기에, 그리고 그의 못다 이룬 꿈이 있기에 그의 죽음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합니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현역 시절이 끝나면 코치로 활동하지만 조오련의 행보는 남달랐습니다. 1972년 일본의 다카마 쇼지가 실패했던 대한해협 횡단에 도전한 조오련은 13시간의 사투 끝에 성공했습니다. 1980년, 한국 수영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업적을 일궈낸 조오련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대한해협 횡단에 이어 2년 후 그는 다시 영국 도버해협 횡단에 성공하며 지칠 줄 모르는 투혼을 세계 만방에 알렸습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2005년 독도 사랑이 남달랐던 그는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를 18시간 만에 횡단합니다.
그는 타계하기 전까지 다시 대한해협을 횡단하기 위해 몸 만들기 훈련을 했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스폰서가 결정되지 않아 훈련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는 차가운 물속에서 오래 견디려면 지방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장어와 같은 음식을 집중적으로 섭취했다고 합니다. 그에게 만약 전문적인 식단 관리 등 몸 관리를 해주는 전문 매니저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그의 대한해협 도전은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었기에 그의 죽음이 안타깝고 허망합니다. 그의 후원자는 동창들과 친구들이었다고 합니다.
지난 7월, 59세의 톰 왓슨이 메이저 골프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세계적인 젊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누르고 준우승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대기자인 프리드먼은 ‘59 is the new 30’ 라는 제목으로 이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나이든 사람들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때 이와같은 시니어 스타는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기회를 달라는 것 입니다. 노출될 기회가 없으면, 그들의 능력 또한 발견될 수 없습니다.
선진국 노인들은 우리보다 능력이 탁월한가? 라는 질문은 경쟁력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노년으로 진입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번쯤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안산시에서 9월에 전국 실버밴드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전국 최초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wonderful senior! 볼륨을 높여라’입니다.
실버 문화 하면 늘 전통 공연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실버와 밴드와의 만남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연마한 솜씨들을 맘껏 발휘하며 그야말로 실버들이 볼륨을 높일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믹재거보다 더 열정적인 대한민국 실버 밴드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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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봄 디자이너 조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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