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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불붙은 자원전쟁, 승자는?

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자원 확보를 위한 전쟁의 막이 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자원 확보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면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일본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고도의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원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자원에 있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입장에선 중국에 의한 독과점으로 공급과 가격이 지배될 것이 우려됨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中, 新팍스시니카 구상?=최근 중국 국영 광산업체인 중국유색광업집단유한공사(CNMC)는 희귀금속인 탄탈 최대 생산업체인 호주의 라이너스(Lynas)의 지분 51.6%를 인수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강소동방중국비금속투자회사(JIH)라는 국영광산업체가 호주의 또 다른 희귀금속업체인 아라후라 리소시스(Arafura Resources)의 지분 25%를 인수한바 있다.


무엇보다 세계의 광산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지난 6월 중국투자공사(CIC)가 캐나다 광산업체 가운데 아연 생산 세계 1위 업체 텍 리소시스(Tech Resources)의 지분 17%를 취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모건스탠리 등 주로 금융기관에만 투자해온 CIC가 광산업계에까지 눈을 돌리자 투자처를 바꾼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분명해진 것은 중국이 전세계에서 철광석, 구리, 니켈, 코발트 등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금속자원뿐 아니라 희귀금속, 희토류 원소등 희소자원에 대해서도 왕성한 식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희토류 원소 매장량은 20년 전에는 전 세계의 88%였지만 2008년에는 52%로 줄었다"며 "무분별하게 수출하면 20~30년 후에는 자원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 이처럼 해외 자원확보에 열심"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희소자원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고, 수출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 1년 전 200개사였던 수출업자는 2009년 초에는 20개사로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日을 조여오는 中 = 일본은 하이브리드 차와 전기차,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CD플레이어 등 소형 모터용 자석을 만드는데 필요한 디스프로지움과 컬러TV의 적색 형광체 생산에 필요한 이트륨 등 희토류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LCD의 투명 전극에 사용되는 인지움은 일본 홋카이도의 아연광산에서 생산해왔지만 그나마도 몇 년 전 생산이 중단돼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친환경 붐을 타고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리튬. 일본은 리튬 생산을 칠레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리튬의 양은 휴대전화와 PC 배터리에 사용되는 양과는 자릿수가 다르고, 리튬 가격이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리튬 자원의 50%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 볼리비아에서 리튬 광산개발권을 따냈다는 소식은 칠레에만 의존하고 있는 일본에 상당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자원전쟁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이미 겉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타이어 등의 난연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희귀금속 안티몬도 중국이 세계의 90%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대체 자원인 황린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희토류 원소와 텅스텐 등 일부 희귀금속에서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희토류 원소는 세계의 95%를 생산하고 있다.


◆日이 中에 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일본의 자원 확보가 중국보다 뒤쳐지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가. 전문가들은 '자원이라고 하면 무조건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이라고만 생각하는 안일한 인식과 정치·경제적 불안 때문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이미 2004년 11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칠레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바 정상들과 경제·무역 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경제 발전에 따른 수요를 채우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2000년대초까지 계속된 불황탓에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해외자원 확보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한 여력이 부족했다.


여기에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여·야대립도 해외 자원확보에 지장을 초래했다. 일례로 지난해 5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산업상은 남미 자원 외교 일정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휘발유 잠정세율 부활 법안으로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일본이 해외 자원확보 활동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경제협력과 자원을 주제로 정상회담을 실시한 데 이어 2007년 4월 카자흐스탄에서 우라늄 개발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2007년 11월에는 해외 희귀금속자원 확보를 위해 민간기업 사절단이 남아프리카와 보츠와나를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한 민간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일본 최대 석유업체인 신일본석유 등 3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유전 개발권 획득을 위해 이라크 측과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스미토모 금속광산과 스미토모 상사는 지난달 캐나다 텍 리소시스로부터 미국 알래스카 주(州)의 금광 개발권 40%를 추가해 100%를 확보했다.


◆엔차관까지 동원한 日의 반격=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일본 정부는 휴대전화와 친환경 차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귀금속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엔화 차관까지 동원하기로 하는 등 해외자원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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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희귀금속의 미개발 광산이 많은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국가의 철도 도로 등 광산 주변 인프라 정비사업에 엔 차관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일본 기업의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엔 차관을 통해 자원 보유국과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일본 기업이 광산개발권 등 권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우선 미쓰이 물산 등이 추진 중인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를 포함해 10건을 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선정업체에 대한 조사를 통해 채산성과 안전 면에서 실현 가능성을 검토한 뒤 엔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철도와 도로 등의 인프라 정비는 규모가 커 차관 규모가 건별로 수백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업에 따라서는 일본정책금융공고 국제부문인 국제협력은행(JBIC)의 대출이나 일본무역보험(NEXI)의 무역보험 등을 활용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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