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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성장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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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를 기회로 미국을 꺾고 세계 최강국으로의 부상을 노리는 중국.


금융 위기 이전까지 10%를 훌쩍 뛰어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더니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8% 가까운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흥시장 투자 전문가들이 앞다퉈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것과 달리 중국 최고 명문대의 현직 교수가 중국의 성장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놔 주목된다.


31일 마이클 페티스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미국 소비 증가의 최대 수혜자인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경기 침체로 인한 미국 소비 감소라는 '부메랑'을 맞고 향후 몇 년 내로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미국인의 소비가 과도할 정도로 빠르게 늘어났다"며 "이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큰 폭으로 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내 소비 급증은 부채 부담을 크게 가중시킨 것이 사실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 1조달러를 넘어선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미 정부는 올들어 1조20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


미국의 소비 증가는 자국에게는 세계 최대 적자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겼지만 중국에게는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저렴한 생산비용을 무기로 값 싼 제품을 대량 생산해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활짝 열었다. 물론 돈도 끌어 모았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겪으며 미국 소비 심리는 급격히 악화됐다.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소비 심리는 쉽사리 살아나기 힘들다는 게 페티스 교수의 생각이다.


페티스 교수는 "미 정부가 적자를 줄이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미 무역적자 규모의 축소 노력은 소비 감소를 불러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소비 감소는 곧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 속도의 둔화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인이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축률을 늘릴 경우, 10%가 넘던 중국의 GDP 성장률은 6∼8%로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페티스 교수는 또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자금은 대부분 은행 대출로 마련한 것"이라며 향후 부실 대출의 증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소비 감소와 부실 대출 문제에도 현재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 1990년 은행 위기 해결 시 사용했던 소비 제한 정책을 써야한다는 입장이다.


경제 성장과 함께 씀씀이가 커지고 있는 중국인들의 소비가 중국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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