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준규 내정자 "검찰인사 법무장관이 한다"

이르면 이번주 후반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승진·전보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김준규(54·서울·사진) 검찰총장 내정자는 30일 "총장은 의견 제시자이지 인사권자는 아니다"면서 "인사는 장관이 것"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 고위직 인사 시기와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의 협의 문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장관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내정자는 "총장으로 지명됐던 날 김 장관이 전화해 '축하한다. 나중에 봐야지'하며 인사를 건넸다"며 "자꾸 시기 때문에 말이 많은데 아직 장관도 못 뵈었다. 어제 출근하고 오늘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는 짧지만 검찰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사람"이라며 "빨리 후배들을 보고 어떻게 검찰을 꾸려나갈까 고민이 많다. 검찰총장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2년 동안 어떻게 하느냐가 목표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대검 중수부 폐지 등 검찰 조직구조를 바꾸는 것에는 반대하며, 2년 임기 동안 검찰 구성원의 일하는 자세, 마음가짐, 스타일을 선진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내정자는 "자꾸 중수부 폐지니 조직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직을 바꾼다고 선진국 검찰이 되나"고 반문한 뒤 "일하는 사람의 마음가짐, 업무자세, 스타일 등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시간이 걸리고 쉬운 작업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2년 계속 하면서 수준을 높이겠다. 쉬운 말로 업그레이드(up grade)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 내정자는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후보군들 사이 서로를 모함하는 상황이 발생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심적 갈등 끝에 가족들 사이에서 사퇴 이야기까지 오갔다면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총장 내정자로 발표되던 그날 아침에 집사람이 나보고 그냥 사퇴하자고 했다"면서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언론에 또 (인사검증을) 받을 생각하니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검찰의 장이 돼 다 덮고 문제 안 삼고 넘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