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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채권전문가 몸값은? '76억원'

금융위기 이후 구제금융을 받았던 미국과 영국의 은행들이 고액연봉을 제시한 채 스타급 전문가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리카(BoA)는 최근 스타급 채권 판매 담당자 브라이언 위독(Bryan Weadock)을 2년 계약으로 첫 해에만 600만 달러(약 76억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영입했다. 46세의 위독은 JP모건체이스의 투자고객관리 책임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베테랑 채권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씨티그룹도 브로커리지 부문에 새로운 임원 케빈 해리슨(Kevin Harrison)을 영입하면서 200만 달러가량을 지불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9세의 해리슨은 도이체 방크 등 금융권에서 헤지펀드 등을 전문으로 다뤘다.


씨티그룹은 에너지 거래 사업부 파이브로(Phibro)의 인력이 연봉제한으로 회사를 떠나려 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파이브로를 이끄는 앤드류 홀 트레이더 겸 최고경영자의 이적 움직임은 씨티에 큰 충격을 줬다.

홀 트레이더는 씨티그룹에 수백만 달러의 이익을 안겨다 준 스타급 트레이더로 유가가 급등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가용자금을 원유에 베팅, 수억 달러의 대박을 터트린 주인공이다.


홀 트레이더는 씨티가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연봉제한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자 이적 의사를 보였고 씨티는 이에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의 대변인은 “좋은 인력을 붙잡는 것은 씨티를 비롯한 기업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 연봉 인상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영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던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역시 연봉이 정점을 달리던 2007년 수준의 보수를 제시하면서 기존 인력을 붙잡고 새로운 인재를 스카웃했다.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증시랠리를 주도했던 골드만삭스의 경우 상반기 동안 올린 매출 231억9000만 달러 가운데 49%에 해당하는 114억 달러를 보상 명목으로 배당했다. 골드만삭스는 백악관으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을 전액 상환했고 실적반전까지 이뤄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미 의회의 눈초리가 곱지만은 않다.

스타급 임직원을 끌어들이는데 거액을 지출한 은행들 가운데 골드만삭스처럼 구제금융을 모두 되갚은 은행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도 많아 논란이 더욱 크다.


마크 M. 레일리 보상 전문 컨설턴트는 “백악관은 여전히 은행들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고액 연봉은 국가 돈으로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이는 임금을 낮출 것이라던 예상을 완전히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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