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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압박받는 현대차, 오늘 화답하나

청와대와 정부로부터 투자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차가 16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만난다. 현대차는 이날 낮 이윤호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스마트프로젝트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개발과 관련된 MOU를 체결한다.


이 사업은 특히 삼성전자현대차라는 한국의 대표기업간의 이업종교류라는 의미있는 자리다. 핵심기술의 상용화와 민관 출연, 대기업간의 윈윈자리지만 현대차로서는 편치만은 않다.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에 대응하고 안팎의 내수침체에 머리가 복잡한 상황에서 정부로부터 화답을 요구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전날인 15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자동차 세제지원과 한-EU FTA 등을 언급하며 자동차업계가 성의표시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를 향한 메시지이나 결국 현대차가 목표라는 게 정설이다.


이윤호 장관도 "이제 대기업들이 나서줘야 되는 데"라며 대기업들의 투자확대와 고용창출을 강도높게 주문해왔다. 이 장관은 15일 삼성전자 등 스마트프로젝트 바이오시밀러부문 지원과제 4개 기업과의 투자협약식에서도 이 같은 요구를 공개적으로 했다. 이 장관은 오찬을 위해 기업대표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국민 세금으로 지원한만큼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을 가져달라. 설비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많이 늘려달라"고 수 차에 걸쳐 강조했다.

이날의 사실상 주인공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이윤호 장관뿐 아니라 지경부 고위 관계자들도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삼성 등의 투자계획을 묻자) 각사의 결정권한이어서 정부가 뭐라 할 것은 아니다. 삼성이 처음 진출한만큼 잘 지켜봐달라."등이 이어졌다. 정작 당사자인 삼성전자 관계자가 직접 5000억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긍정도 부인도 않게 되면서 지경부발(發)로 삼성전자가 5000억을 투자한다는 것이 공식화됐다.


스마프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들에 참여한 현대차는 과제의 수와 사업비가 삼성전자 이상이다. 바이오시밀러에 진출한 삼성전자의 경우 3개 참여기업들과 정부 민간 출연을 포함해 230억원을 사업비로 투입한다. 5년간 5000억원의 '투자계획'은 별도다.


이와 비교해 그린카부문에서 현대차는 5개 과제에 계열사를 포함 4개과제가 모두 포함돼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사가 주관으로 삼화전기, 삼현 등과 함께 '연비개선을 위한 지능형 차량제어시스템개발'에 220억원(정부 110억, 민간 110억)의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한다. 현대차남양연구소는 한라공조가 주관기업인 '차량 연비개선을 위한 재생에너지 응용시스테(60억원)'에, 현대모비스는 대성전기공업이 주관하는 '그린카핵심부품 실용화기술개발(160억원)'에 각각 참여한다.


16일 MOU를 체결하는 '지능형 자동차용 반도체 칩셋 개발'의 경우 계열사인 현대오토넷(이후 현대모비스에 피합병)이 주관기업으로 현대차와 삼성전자, 씨앤에스가 참여해 95억원(정부 40억원, 민간 55억)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정부출연금만큼 100억 이상의 자체 자금도 투입하는 현대차가 어떤 형태의 '화답'혹은 '성의'를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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