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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 '한국 우주의 꿈' 나래 편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발사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우리나라 우주개발 기술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로호 발사는 독자적인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과학기술위성을 자체 개발한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보낸다는 매우 중대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정부는 '나로호' 발사 성공을 통해 세계 10대 우주강국에 진입하고, 향후 우주개발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로호 발사를 통해 알아본 우주과학의 현주소
'나로호'는 러시아와 국제협력을 통해 개발된 위성발사체로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저괘도에 집입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2단으로 구성된 로켓에서 1단의 액체로켓은 러시아에서 도입했고 2단의 고체로켓은 순수 국내기술에 의해 개발됐다. 정부는 2017년까지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2) 개발을 추진하면서 발사체 1단의 액체연료 로켓엔진을 독자적 기술로 만들 계획이다. 'KSLV-2'에는 1.6톤급 실용위성이 실리게 된다.

나로호에 탑재될 '과학기술위성 2호'는 항공우주연구원, KAIST, 광주과학기술원 등 국내 연구진이 공동 개발했다. 이 위성에는 대기와 해양의 수분량을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 관측기'와 위성의 정밀궤도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반사경이 탑재돼 있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과학기술위성 2호는 지상 300~1500㎞ 높이의 타원궤도에 집입하게 된다.


인공위성 분야는 국내 기술의 발전이 돋보이는 분야다. 지난 2006년 개발이 완료돼 현재 운영중인 '다목적실용위성 2호'는 열제어계, 추진계, 전력계, 자세제어계, 원격측정명령계 등 핵심부품을 국내기술로 만들었다. 특히 인공위성이 궤도를 돌 때 가장 중요한 추진시스템을 국산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추진시스템 개발을 위한 시험평가시설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세계 여덟번째의 인공위성 추력기 개발시설 보유국이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위성에 탑재되는 컴퓨터도 국내 기술로 설계됐다.

이주진 한국항공연구원장은 "2020년까지 달탐사 궤도선을, 2025년까지 달탐사 착륙선을 개발하는 등 장기적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로호(KSLV-1)가 발사될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기술의 현주소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나로센터는 지난 2000년부터 건립이 시작됐으며, 507만㎡의 부지에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치 등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나로우주센터는 독자적인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건립된 발사장"이라며 "우주발사체 국산화와 향후 우주과학연구에 필요한 각종 지상시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개발의 미래
우주과학 전문가들은 우주기술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국가 생존젼략기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위성 등을 이용해 정밀정찰을 하고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현대전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민생활을 질적으로 향상시키 위해서라도 우주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위성을 통해 기상, 재난 등을 예보할 수 있고 자원탐사, 위치정보 확인, 방송통신 등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공우주기술은 자동차, 통신, 조선 등 다른산업에 기술파급효과를 갖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TRW사는 로켓에서 인공위성을 분리하는 기술을 자동차 에어백에 적용해 미국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우주라는 극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부품들은 첨단기술의 집약체이면서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우주용 메모리칩은 일반 상용칩의 1000배가 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요 제품의 단위중량당 가격을 비교해 보면 통신위성은 승용차의 3000배가 넘는다. 그만큼 우주기술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우주공간의 합법위성군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정확한 위치는 물론 시각정보까지 제공하는 위성항법시스템은 상업적ㆍ군사적으로 활용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주를 지배하는 것이 바로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오는 30일 '나로호' 발사가 우주를 향한 '꿈'의 현장이 될 수 있을지 지구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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