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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자녀 언어문제 우리가 책임집니다"

서울글로벌센터 다문화팀
지난해부터 '언어지원 사업' 시행
"서울시 의미있는 발걸음"




한국도 어느덧 다문화 사회가 됐다. 이는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국내 전체 결혼신고 건수에서 국제결혼 신고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넘어섰다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명확해진다.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정 자녀 수도 늘었다.다문화가정이란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으로 탄생한 가정을 말한다.
 
서울시도 이같은 흐름을 비켜갈 순 없다. 2007년 기준 서울시 거주 다문화가정 자녀 수는 무려 4만4000여명. 대부분 한국인 아빠와 동남아계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말' 문제에 부딪힌다. 한국어 학습 '걸음마' 단계인 엄마 밑에서 제대로 말을 배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신혜정 광주여대 언어치료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 "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 한국어를 잘 할수록 자아정체성이 높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신 교수 주장 대로라면, 올바른 한국어 학습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서울시는 이 점에 착안, 지난해부터 2년 째 전국 최초로 다문화가정 자녀 상대 언어지원 사업을 진행중이다.서울글로벌센터 다문화팀이 실무를 맡은 이 사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언어발달 검사를 한 뒤 언어치료프로그램을 가동해 문제를 해결 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검사에서 '언어발달 지연' 판정을 받은 다문화가정 자녀는 서울글로벌센터와 연계된 언어치료사에게서 6개월 동안 주 2회씩 언어 교육을 받는다. 교육 대상에는 아이 부모도 포함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부모의 한국어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검사에서 교육까지 모두 180만원 가량이 든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이 돈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서울시가 많게는 130만원까지 지원 해준다.
 
김혜원 다문화팀장은 3일 "외국인을 위한 기존 기관들도 한국어교실이나 한국문화체험 등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그러면서 "서울글로벌센터 다문화팀은 기존 기관에서 그동안 추진하지 않았던 보다 근본적인 차원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려 애썼고 그 결과물이 언어지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업 구상 단계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울시의 용기가 중요했다"면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곳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상담을 원하는 외국인은 http://global.seoul.go.kr로 접속 하거나 02-1688-0120으로 전화 하면 된다. 주로 영어나 중국어·일본어 중심이던 기존 외국인 상담 기관과 달리 서울글로벌센터 다문화팀엔 몽골어ㆍ베트남어에 능통한 상담원도 항상 대기한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제3세계 동남아 국가 이주민들에 대한 지원 체계는 매우 허술했다"면서 "우리 팀에서 체불ㆍ산재 등에 관한 전문 상담을 받는 몽골인과 베트남인 등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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