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연구원 장영배 부연구위원 기고
최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혁신정책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공공서비스나 시장메커니즘을 통해 제대로 충족되지 않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계 사회적 기업은 기술지식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은 사회적ㆍ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될 수 있었으나, 이같은 선택은 시장잠재력이 작기 때문에 종종 무시되곤 했다. 과학기술계 사회적 기업은 이런 빈틈을 전략적 틈새로 만든다.
해외사례 조사에 따르면 과학기술계 사회적 기업은 에너지, 기후변화, 환경, 보건의료, 질병예방, 인권보호, 문맹퇴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요구를 찾아내 자신만의 틈새시장으로 만들었다.
이 기업들의 주요 활동은 가정ㆍ주택의 에너지절약을 위한 장치와 컨설팅 서비스 제공, 개발도상국의 열대질병 예방을 위한 내구성 있는 질병통제 제품 공급, 적정가격의 시각ㆍ청각 분야 첨단의료기술 개도국 공급, 인권보호ㆍ문맹퇴치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다.
과학기술계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표를 지향하는 기술혁신정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술혁신정책을 수립하고 국가연구개발사업을 기획할 때 충족되지 않은 사회적 요구나 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것은 공급자와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기획되고 집행되는 경향이 있었던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편향성을 바로잡는데 기여한다.
하지만 과학기술계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기술혁신에 근거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여기에는 '사회적 혁신 포럼' 운영과 과학기술계 사회적 기업 모델 경진대회 개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둘째, 과학기술계 사회적 기업과 같은 작은 단위도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연구사업화을 진행할 수 있는 '스몰 사이언스(Small Science)'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셋째, 과학기술계 사회적 기업의 활동영역이 다분야에 걸치는 점을 고려해 범부처적인 통합 육성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끝으로 사회적 기업의 건전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것은 과학기술계 사회적 기업의 출범과 성장에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장영배 부연구위원 ybchang@step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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