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포화 지적에도 미진출 기업들 신규진입 가세 검토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대기업들은 물론 다양한 중견기업들이 이미 상당수 진출해 포화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아직 진출하지 않은 업체들 또한 호시탐탐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편에선 이러한 업계의 과다경쟁이 서로 힘만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쟁은 매장확보 문제다. 이달초 본사 차원에서 전략적인 플래그십 형태로 운영하려던 네이처리퍼블릭 1호점이 더페이스샵으로 바뀌면서 두 업체간 기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사 모두 해당 가맹점주 개인의 문제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앞으로도 매장운영을 둘러싼 문제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상권의 상황도 비슷하다. 특히 광주 충장로를 비롯 대구 동성로, 부산 부산대 인근 등은 서울의 명동만큼이나 각 업체간의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한 곳.
실제로 지난 12일 문을 연 LG생활건강의 뷰티플렉스 대구 동성로점은 직전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이 직영으로 운영하던 곳이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 업체들이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는 만큼 양사간의 힘겨루기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대구 동성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망 상권으로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라며 "개장 당시 화장품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부사장이 직접 방문할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 코리아나화장품의 이브로쉐와 더페이스샵의 창립멤버들이 주축이 돼 만든 네이처리퍼블릭이 가세하면서 브랜드숍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도 데레온코스메틱, 엔프라니 등 중견업체들이 브랜드숍 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숍 경쟁에 너도 나도 뛰어드는 이유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성과들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화장품산업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불황에도 성장을 지속했다. 주력 유통채널로 성장한 브랜드숍이 이러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올해 역시 6~7% 이상 성장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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