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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1]세계 경제위기의 승자 '산탄데르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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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소매금융 부분 집중 M&A로 글로벌 뱅크로 우뚝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 인터넷판은 최근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전통적인 대출방식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의 총아로 떠오르는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을 집중 조명했다.



20년 전 만 해도 유럽 변방 스페인에서 2류에 불과했던 산타데르 은행은 1990년 중반 이 후 100건이 넘는 M&A를 통해 1985년 75만명에 불과했던 고객을 2007년 6900만명으로, 그리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3300만 유로에서 75억 9600만 유로로 늘려놨다.



그 결과 산탄데르은행은 1989년 스페인 6위에서 현재 전 세계 6위 대형은행으로 성장했다.



슈피겔은 "시가총액에서 이미 유럽지역 최대 은행으로 부상한 산탄데르 은행이 세계경제 위기의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 노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 걸쳐 사업 다각화로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탄데르 은행의 M&A는 금융위기 속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저축대부업체인 소버린뱅코프를 인수하기로 한 산탄데르는 영국 모기지업체인 브래드퍼드&빙글리(B&B)의 소매금융업무와 얼라이언스&레이처스터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ABN암로로부터 브라질 방코 레알을 인수했다.



산탄데르는 독일의 포스트방크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고 미 최대 대부업체인 워싱턴뮤추얼 인수전에 나설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도 "산탄데르 은행이 자국의 규제 완화에 따라 가격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중ㆍ소형 소매은행분야에서 세계적인 금융사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산탄데르 은행이 무차별적 M&A에 나서 몸집만 불린 것은 절대 아니다.

산탄데르의 성공요인을 꼽으라면 목표와 전략이 뚜렷했다는데 이견이 없다.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최대보다는 최고의 소매금융회사가 되는 것이었다. 한국이 선진국 IB업무를 따라잡고자 애썼던 것과는 출발과 목표의식이 달랐다.



인수기업을 고를 때도 역량 대비 실적이 나쁜 은행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후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을 보였고 특히 본래 핵심사업 분야인 소매금융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IT시스템 통합에 투자해 비용을 줄였고 조직을 단순하게 유지한 것은 물론이고 실적에 기반한 급여 시스템을 시행해 사업규모대비 비만해 질 수 있었던 관료조직을 조절했다.



에밀리오 보틴 회장의 경영철학이 바로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라'이다. 보틴 회장은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상품은 사지도 팔지도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로 철저한 원칙을 세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산탄데르 은행은 문화와 언어권이 유사한 유럽을 중심으로 1990년대 중남미 금융위기 때 아르헨티나 리오은행, 브라질 BGCN 은행 인수하는 등 남미를 주요 진출 지역을 삼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아시아에는 관심을 크게 두지 않고 있다.

현재도 이 은행은 미국식 투자은행과 같은 상대적 약점이 있는 분야보다는 수익의 80%를 내는 소매 금융을 주무기로 삼아 성장성 있는 회사를 탐색 중이다.



산탄데르 은행은 이 같은 경영방침으로 인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타격을 입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역량을 모을 수 있었다.



세계 1위인 HSBC도 이번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손실액이 274억달러에 달했다.



소매금융에 집중한 결과 산탄데르가 최근 영국 모기지업체인 B&B 소매금융 부문을 10억9000만달러에 인수했고 22억4000만달러 규모인 영국 얼라이언스 & 레이세스터' 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2004년 사 들인 애비 내셔널까지 함칠 경우 영국 개인대출 시장의 13%를 장악하게 됐다.



또 급성장하는 남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올해 146억달러로 추정되는 순익의 3분의 1을 남미사업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격적인 M&A 행보 속에서도 매우 신중하고 치밀한 계산을 근간으로 항상 기존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은행만을 사들였고 은행의 재정을 곤란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인수는 아예 포기를 했다.



산탄데르 은행의 성공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큰 시사점을 남겨줬다.



최근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 위기 이 후 해외진출을 고려할 때 IB여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며 "한국 소매금융 서비스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아시아지역으로의 해외진출 방향"이라고 말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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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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