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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심층수 경쟁 "앗! 뜨거"

관련업체들 경쟁 본격화… 과열 우려 지적도

해양심층수를 둘러싼 업체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부가가치인데다 친환경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열경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다양한 업체들을 비롯해 일부 지자체들도 가세한 형국이다.

지난 25일 SK가스가 인수한 울릉미네랄이 파나블루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사세확장에 나서면서 기존의 워터비스, 강원심층수 등 다양한 해양심층수 관련 업체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서 그 기능을 입증받은 만큼 국내서도 먹는 샘물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이 몇배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전혀 도달하지 않는 깊은 심해에만 존재하는 고유수다. 사전적인 의미에서는 해저 200m 이하의 바닷물을 일컫기도 하지만 일본, 미국 등 해양심층수를 일찍이 개발한 국가들은 물론 국내서도 그 이하에서 취수해 관련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얕은 바닷물과 달리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초고압의 심해 환경에서 수온이 낮아 미생물이 거의 번식하지 않고 밀도 차이 때문에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올해 초엔 정부가 선정한 신성장동력 17개 사업분야 가운데 하나로 해수담수화 관련 사업이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해양심층수를 원료로 한 제품들을 만드는 업체들 역시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에는 '해양심층수의 개발ㆍ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관련 산업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졌다.

국토해양부 해양개발과의 최익현 연구원에 따르면 좋은 물을 판별하는 기준은 크게 2가지, 즉 '유해요소가 없는지'와 '유익한 성분이 있는지'로 나뉜다. 최 연구원은 "해로운 요소가 없는 깨끗한 물은 좋은 물의 필요조건이라면 유익한 성분이 함유된 건강한 물은 좋은 물의 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양심층수가 이같은 '좋은' 물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해서 먹는 샘물이나 심층수를 원료로 한 주류, 화장품 등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각 제조사별로 기술력의 차이가 있는데다 제품에 대한 표시기준 등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아 심층수를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제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동해시, 속초시 등 일부 지자체들이 관련 업체들과 의욕적으로 심층수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최근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해당 사업에 보다 면밀하게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의 성장가능성만 보고 경쟁에 가세할 게 아니라 충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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