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회복세를 타면서 무상증자로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코스닥기업들이 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코스닥기업은 모두 13개사로 지난해 같은기간 10개사 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무상증자를 결정한 코스피 상장기업수 10곳 보다도 많다.
한라레벨은 오는 27일을 기준으로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자기주식제외)에 대해 무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배정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보통주 300만주(액면가 500원)를 무상증자하기로 했으며 보통주 1주당 신주배정 주식수는 0.5주. 한라레벨은 지난해 매출 299억원,영업이익 7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파트론도 사상 최대 실적 호조에 힘입어 현금배당과 무상증자를 3년째 실시하기로 했다. 파트론은 지난달 30일 30%의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원자력 테마주로 각광받고 있는 일진에너지 역시 실적호조에 힘입어 보통주 104만4000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다음달 5일을 기준으로 1주당 0.1607143주의 신주가 배당된다. 일진에너지는 1분기 매출액이 263억88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132.91% 늘었다.
이외 지문인식 전문업체인 슈프리마는 배당이나 무상증자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되돌려주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무상증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잉여금이 넘칠 때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 대신 신주를 발행해 무상으로 나누어 주는 것을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무상증자가 현금배당보다 자기자본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고 기업의 성장성을 믿는 주주들은 신주를 추가로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된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성장성이 뒷받침된다면 권리락으로 인한 일시적 주가 하락을 두려워하지 말고 무상증자를 받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