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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오마하 축제場' 버핏에 쏟아진 질문은

'주식 투자 손실, 채권으로 만회'

위기의 시대 오마하의 현인의 투자 해법을 듣기 위해 3만5000여명의 투자자와 주주들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퀘스트센터로 몰려들었다.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최악의 실적과 주가 급락으로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았고 참석한 사람들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 위기의 시대를 견딜 해답을 얻기 위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주총에서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신용등급 강등 및 투자 손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버핏 회장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은 회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AA'등급과 'Aa2'등급의 조달 비용차이는 크지 않다"면서 "이에 대해 화는 나지만 버크셔의 신용부도스왑(CDS) 가산금리가 하락하고 있으며 조만간 최고 등급을 회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버크셔의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했다.

◆ 달러 약화, 인플레이션 불가피= 버핏 회장은 "달러화의 가치가 앞으로 심각하게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으며 그 결과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총회 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 정부가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제와 금융시장이 얼마나 빨리 개선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처를 묻는 질문에 버핏 회장은 "수익력이 인플레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에 대처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그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확실한 힘을 가지고 있거나 수익을 내는 좋은 회사에 투자한다면 인플레에 상관없이 자산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버핏 회장은 웰스 파고나 유에스 뱅코프 같은 우량은행 지분을 살 매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문사 주식은 어떤 값에도 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사들이 광고주와 독자 감소로 어려운 상황이며 앞으로도 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버크셔 헤서웨이는 워싱턴 포스트의 주요 주주다.

◆ 파생상품 손실로 1분기 영업이익 11% 줄어= 버핏회장은 주총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시기의 19억달러에서 11% 감소한 1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웃돈 수치다.

버핏 회장은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등 파생상품 손실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라며 "CDS 관련 손실이 올해초 연례서한을 발송 후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버핏 회장은 "경기침체로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영업활동이 부진했다"면서 "그중 보험부문의 보증업무 순익은 다소 늘었으나 유틸리티 부문 영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파생상품의 가치가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파생상품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반면 회사채 투자를 통해서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주총에서 "올해 초 회사채를 싼 가격에 살 기회가 있었고 이를 통해 큰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찰스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연초 사들인 회사채 중 일부는 20∼25%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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