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달러'에 아시아와 아프리카까지 가세 '25개국서 54개 대회' 개최
$pos="C";$title="";$txt=" 유러피언투어는 악천후와 난코스에 대한 도전이 트레이드마크이다. 지난해 깊은 벙커와 질긴 러프로 중무장한 잉글랜드 로열버드데일골프장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의 경기장면이다.";$size="450,299,0";$no="200904281031323203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레이스 투 두바이(Race to Dubai)'
올해부터 유러피언(EPGA)투어가 무려 1000만달러의 총상금을 내건 두바이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해 흥미를 더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페덱스컵, 이른바 플레이오프시리즈에 대항하는 초특급대회다.
제주에서 개최된 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개최를 계기로 세계적인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점점 더 '공룡'으로 변신하고 있는 EPGA투어의 어제와 오늘을 분석해봤다.
PGA투어와 지구촌 골프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EPGA투어는 상금규모는 아직 못미치지만 대회 수 등 규모면에서는 이미 PGA투어를 능가할 정도로 나날이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0개 대회(라이더컵과 월드컵 제외)를 치렀고, 올해는 4개가 더 늘어난 54개다. PGA투어보다 8개나 더 많다.
미국 기업이 중심인 PGA투어와 LPGA투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중동의 '오일달러'를 앞세워 양적, 질적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는 부분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두바이월드챔피언십의 창설이다. EPGA투어는 이를 계기로 '두바이 레이스'라는 슬로건 아래 EPGA투어의 중흥을 도모하고 있다.
EPGA투어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PGA투어와 달리 다른 대륙의 투어와 적극적인 연대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제주에서 대회를 열었듯이 아시안(APGA)투어는 물론 남아공 선샤인투어, 그리고 호주투어 등 국제프로골프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PGA Tours)의 가맹단체들과 교류를 넓히면서 영역이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EPGA투어 개최지는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스위스, 포르투갈 등 유럽을 주축으로 중국과 호주, 남아공, 아랍에미리트연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와 호주, 아프리카 대륙까지 전세계 25개 국가에 퍼져 있다. 다국적기업들은 또 같은 대회도 매년 개최지를 바꾸는 등 보다 많은 국가에서의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도 PGA투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세계랭킹 3, 4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제프 오길비(호주)를 비롯해 지난해 '메이저 2연승'의 주인공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올해 '그린재킷'을 입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 세계 최상급선수들이 모두 유럽을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말에는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도 입회했다.
선수들은 유럽을 벗어나 세계의 특색있는 골프코스들을 섭렵하며 기량을 갈고 닦는다. 유럽선수들이 악천후와 난코스에 대한 적응능력이 뛰어나고 '창조적인 플레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한다. 미국선수들이 정원 같은 코스에서 경기를 잘하는 '새침떼기'라면 유럽선수들은 광활한 평야에서 대자연에 도전하는 '집시'인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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