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내달 4일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CNBC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 공개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공개 과정의 투명성의 결여다. 테스트를 마친 후 미국 정부는 실적 발표가 끝날 때까지 결과에 대해 함구할 것을 은행권에 주문하는 등 투명하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
결과가 공개될 경우 성적이 저조한 은행이 주가 하락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더 싫어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낙제자가 아무도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19개 은행은 상대적인 우열이 가려질 뿐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또 일부 시장 전문가는 모든 은행을 테스트에서 통과시킨다는 것은 부실 은행을 살리기 위해 우량한 은행을 희생시켜 경제 전반에 더 큰 비용을 발생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테스트 자체에 대한 신뢰도 그리 높지 않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향후 2년간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은행이 버틸수 있을 것인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테스트에서 가정한 '극한 상황'이 과연 충분히 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
이 때문에 19개 은행이 모두 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은행별 우열이 가려지면서 상대적으로 결과가 저조한 은행이 매물 압력에 시달리는 결과만 초래될 것이라고 시장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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