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지원가능성 및 풀티홉즈 합병건 등 호재..FOMC 의사록은 악재
뉴욕증시가 아쉬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 굵직굵직한 호재가 분명히 존재했지만, 이날 발표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경기침체가 여전히 진행중임이 확인되면서 지수는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8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7.55포인트(0.61%) 오른 7837.11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9.05포인트(1.86%) 오른 1590.66으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전일대비 9.61포인트(1.18%) 오른 825.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각 분야 호재 총집합
개장 전부터 시장을 들뜨게 만든 호재는 풀티 홈즈의 센텍스 인수 소식이었다.
미국의 주택건설사인 풀티홈즈가 센텍스를 인수해 미국 최대 규모의 주택 건설사로 거듭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센텍스 주가가 20% 가까이 폭등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도 풀티홈즈와 센텍스의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이날 은행 및 저축은행을 소유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미국 재무부가 자본매입 프로그램(CPP)의 자격요건 기준을 충족한 생명보험업체들도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자금조달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하트포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을 비롯해 푸르덴셜 파이낸셜, 메트라이프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최대의 홈 퍼니싱 소매업체인 베드 배쓰 앤 비욘드도 9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드베쓰 앤 비욘드는 지난해 4분기(12월1일~2월28일) 순이익이 18% 감소한 1억4140만달러을 기록, 주당 55센트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44센트를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발표에 증권가에서는 '주식을 보유하라'는 호평을 쏟아냈고 이것이 지수 상승을 더욱 촉발시켰다.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해 5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구제책을 마련한 점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재무부는 제너럴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를 통해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암울한 경기 진단에 상승폭 축소
하지만 FOMC의 의사록 발표는 악재가 됐다.
이날 발표된 지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경제의 자생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실업률과 기업 및 개인지출의 감소, 신용경색 심화 등으로 인해 자생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경색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었고, 금융시장은 매우 약하고 불안정했으며, 시장의 압박요인은 점차 강해졌다고 판단하며, 미 경제의 다운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전례없는 규모의 자금을 경제에 쏟아붓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이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토대가 됐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가 내년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고용위축과 생산감소 등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대부분이었고, 이것은 기업의 실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주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다만 FOMC 의사록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시그널을 인정한만큼 지수의 상승세를 지켜낼 수는 있었다.
FRB는 공장주문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점, 기존주택구매건수가 5% 이상 증가한 점, 소비자들이 낮은 에너지 비용과 모기지 금리로 인해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은 경기회복을 이끌 수 있는 시그널이라고 표현하면서 낙폭이 제한받은 모습을 보였다.
◆원유재고 증가 기대 못미쳐 유가 상승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증가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23센트(0.5%) 오른 배럴당 49.3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55센트(1.1%) 오른 51.7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EIF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165만배럴 증가한 3억611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150만배럴 증가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며, 미 석유협회의 예상치인 694만배럴 증가와는 크게 동떨어진 수치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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