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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된 청춘이 몸부림치며 깨어난다"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아~엿같은 인생, 블라블라블라(Blah Blah Blah)"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무대에서 욕설과 성적표현을 거침없이 내뿜는다. 토니상 8관왕의 도발적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의 올 여름 한국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독일의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겉잡을 수 없는 성적 욕구와 폭발 직전의 위태로움을 그려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모은 작품이다.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Frank Wedekind)'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의식의 첨예한 대립을 그려낸다.

박용호 뮤지컬헤븐 대표는 "이 작품이 파격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파격적이라는 말은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가 아니라 브로드웨이의 견고한 공식을 깨다시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작품과 달리 주인공들의 독백이 많고, 본인들의 내면적인 이야기를 시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많다"면서 "고등학생 이상 권장가이며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부모님 동반하에 초등학생도 입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자극적이기만 한 뮤지컬이 아니라는 얘기.

인습과 규범에 얽매인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청소년들의 방황과 불안한 심리는 팝 싱어송라이터 던컨 쉭(Duncan Sheik)의 강렬한 비트의 록음악과 극작가 스티븐 세이터(Steven Sater)의 대담하면서도 시적인 가사로 표현된다.

제작진은 "가사를 우리말로 맛깔스럽게 변환하는 과정이 어려웠다"면서 "런던에 가서 작가와 같이 의미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있는 그대로 번역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

사춘기의 격정에 휩싸인 모범소년, 주인공 '멜키어(Melchoir)'역은 뮤지컬계의 '꽃남' 김무열이 맡았다.

그는 "배경이 청교도학교이고 시적인 표현이 많아 어려웠다"면서 "국내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걱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고 외국 공연 영상을 보고 나서 아직 책을 보는 눈이 모자라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특수한 장치를 통해 만들어놓은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오는 7월4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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