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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총대맨 '서남표式 개혁'

KAIST 일반고 150명 무시험 선발 파격 입시안

정년(테뉴어) 심사 강화로 교수 사회 개혁을 시작했던 서남표 KAIST 총장이 이번에는 '일반고 150명 무시험 선발'과 '경시대회 성적 무반영'이라는 파격적인 입시안을 내놓았다.

정부가 '공교육 살리기'를 위해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선진형 입시제도 안착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총대를 매고 나선 것.

KAIST의 이번 입시안에 대해 정부는 입학사정관제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공정성 시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어떻게 뽑나 = KAIST는 올해 치러지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일반고 학생만을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 심층 면접을 통해 150명(신입생 정원의 15~20%)을 선발한다. 또 사교육을 부추기는 각종 과학 경시대회 수상 실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학생보다는 창의력과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는게 입시안의 핵심인 만큼 학교장 추천의 기준도 성적순이 아니다. 내신 성적이 별로 좋지 않은 학생도 얼마든지 학교장 추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KAIST는 상반기 중으로 전국 고교로부터 학생 1명씩을 추천받고, 입학사정관이 해당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담임교사, 학교장 면담을 거쳐 1차로 3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300명에 대해서는 KAIST 교수진이 심층면접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150명을 선발한다.

그러나 KAIST는 심층면접의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면접을 위한 사교육을 막기 위해서다.

공정성 시비 극복은 = 대학들은 KAIST의 이번 입시안에 대해 일단은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성적을 전혀 반영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현 시점에서 너무 급진적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나타냈다.

'나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을 뽑은 입학사정관 나름의 기준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것. 입학사정관제는 눈에 보이는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의 잠재력을 판단하는 입학사정관을 학생과 학부모 고교 대학이 모두 100% 신뢰해야 가능하다.

선진국에서도 수십년에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신뢰를 쌓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입학사정관제가 올해들어서야 부분적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아직 명확한 인식도 없는 상황이다.

또 학교장 추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학무모들의 치맛바람을 학교장이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도 아직까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출신고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추천한 학생이 형편없는 학교는 당장 이듬해부터 뽑지 않을 수 있다"며 "우선은 교장들이 추천해 준 학생을 그대로 믿고 입학사정관 전형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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