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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D램 통합 삼성전자엔 약?

대만 국영 메모리반도체 업체 설립 소식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에 약이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년간 지루하게 펼쳐졌던 반도체 업황의 치킨게임이 끝나고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살아남은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에서다.

특히 과거 D램 업체의 합병 후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급락한 사례에 비춰볼 때 합병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오히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일본의 NEC와 히타치, 미쓰비시전자가 합병된 이후 점유율이 1999년 17.4%에서 2002년 4분기에 3.4%까지 떨어진 바 있으며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합병 이후에도 19.3%에서 11.4%로 낮아졌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D램 산업 내에서 발생했던 합병과정을 살펴보면 초기 시장점유율이 높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소했다"면서 "합병 당사자들의 상이한 기술, 문화적 차이, 자본력 부재 등이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수요만 뒷받침된다면 D램산업의 턴어라운드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고 한국 메모리업체들의 경우 산업 회복과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인한 수혜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김현중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대만업체들의 통합후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 6개 기업이 통합하는 만큼 이해관계를 조율하는데 쉽지 않고 전략을 수립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BNP파리바도 "과거 합병사례를 보면 기술 플랫폼을 공통적으로 만들어 시너지를 내기 까지 많이 시간이 소요됐다"며 "오히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다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대부분 수혜를 가져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만의 메모리업체 합병이 국내 반도체 기업에게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구조조정이 미래 수급을 개선시키는 요인이긴 하지만 시나리오별로 D램업계 및 국내 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파워칩, 프로모스, 렉스칩, 윈본드로구성되는 합병사와 엘피다가 협력 관계를 맺고 이 합병사에 대만 정부의 보조금이 지원된다면 포모사 그룹이 버티는 마이크론 진영과 엘피다 진영이 모두 생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엘피다 진영의 생산 설비 비중이 삼성전자 수준인 29%까지 상승하게 돼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통합, 신기술투자, 양산 그리고 안정화까지 최소 1~2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0%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지만 하이닉스는 규모 경쟁에 따른 부담과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삼서전자는 전일 보다 0.99%, 하이닉스는 0.85% 약세를 기록 중이다. 대만 국영 메모리반도체 업체 설립 영향에 따른 기대감 보다는 미국과 유럽증시의 급락 소식에 국내 증시가 하락한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된 모습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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