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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히는 수출문..한국경제 '치명타'

우리경제 버팀목인 수출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의 경쟁국들에 비해서도 체감충격이 더 크다. 정부는 2월 무역흑자 30억달러를 자신하고 있지만 회복세를 보이던 1월 경상수지가 또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눈앞의 지표들은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일본보다 '선방' 맞나
1월 수출 감소율은 한국이 -33.8%, 일본이 -45.7%다. 무역의존도만 보면 한국 75.1%, 일본 28.6%다.

과연 어느 나라 경제에 더 큰 충격이 전해졌을까.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지난 26일 "일본 수출 감소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선방하고 있다"며 "수출 확대에 힘써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9월까지 22.6%씩 늘어나던 우리나라의 수출은 11월이후 급락세로 돌변하더니 1월에는 -33.8%로 사상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기준 43개 주요국의 수출은 호주, 인도만이 증가세를 이어갔을 뿐 여타국가는 모두 마이너스로 뒷걸음쳤다.

일본의 경우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입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달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감소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도 우리보다 크게 줄어든 -44.1%를 기록했다.

우리의 상대적 선방(?)은 최근 11년래 최고치를 찍은 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 제고가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환율 상승이 수출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외환위기에 비해 30%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수출기업 채산성(환차익 증가)에는 크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무역의존도 체감 충격 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를 고려한 실물경제 충격은 타국가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는 75.1%로 대만과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중국,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일본과 미국에 비해 우리의 무역의존도는 3배나 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지경부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입감소가 크게 나타나는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세계 교역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수출과 무역으로 먹고 사는 우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 2002년이후 매년 9~21%씩 늘었던 세계교역량이 올해 -3%로 8년만에 감소할 전망이다. 두 자릿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우리나라의 교역량은 전년대비 35.8%급감했다.

정부가 위안으로 삼고있는 무역흑자 역시 수출 급감 속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나타난 '숫자'에 불과하다. 최근 폭등하는 환율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라도 경기침체기의 무역흑자는 내수가 더 크게 위축됨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서민 생활은 더욱 팍팍해진다는 것. 실제 지난달 일본과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각각 42.3%, 40.2% 급감했다.

노성호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세계교역량 감소가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두 자릿수의 수출감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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