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판막에 이상이 생긴 환자의 경우, 지금까지는 주로 증상치료에 치중해 왔으나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이같은 결과는 좋은 수술결과를 보장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것이지 일반적인 지침으로 정착되기는 힘들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강덕현ㆍ이재원 교수가 권위있는 학술저널 '써큐레이션(Circulation)' 2월 17일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조기 적극 수술' 방법이 환자의 사망률 개선에 이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 등은 승모판막의 문(門)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피가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 부전증' 환자 447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중 관찰과 증상치료만을 받은 환자 286명 중 15%인 43명이 응급수술이 필요해지거나 사망한 반면, 조기수술을 받은 161명에서는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이 두 방법을 비교한 연구가 없어 수술 방법이 어느정도의 이익을 주는지 증거가 확립돼 있지 않았으며, 관찰과 증상치료가 일종의 '표준요법'에 해당했다.
강 교수는 "심한 승모판 폐쇄 부전증 환자이면서 증상(호흡곤란)이 없고 심장기능이 정상인 경우 앞으로는 조기 수술하는 게 더 좋을 것이란 점을 알려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다만 "의료기관 별로 수술성적이 다를 수 있어 일반적인 모든 병원에서도 수술을 해야 한다기 보단 의료진과 상담을 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술은 승모 판막의 문이 제대로 닫힐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검진은 일반 병의원에서 청진기로 쉽게 진단 받을 수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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