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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 물량조정 불가피

-체코 · 인도공장 생산차 판매부진에 차종 다변화 요구...노조 반발이 걸림돌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차 글로벌 생산기지간 물량 조정 문제가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전략형 세단 i30를 생산하는 현대차 체코공장이 최근 해당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가운데 생산 차종 다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 지역 공장 생산 관계자들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유럽지역 방문 기간 동안 유통비용 절감 등 이점을 내세우면서 국내 공장의 유럽 수출 차종 물량 일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인도 등 현대차 주요 해외 공장의 주력 생산모델이 현지 판매량 감소와 부진을 거듭하면서 경영진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i30를 중심으로 연 30만대 가동체제를 갖춘 체코공장에서 최근 판매 부진에 따른 후유증을 덜어주는 차원으로 국내 수출 차종 등 생산 가능 모델을 늘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형 SUV 등 당초 예정된 추가 모델을 앞당겨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i30의 유럽지역 판매량은 2분기 1만 9370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3분기와 4분기 각각 1만 3703대와 1만 730대로 큰 폭 줄어들었다.
 
정몽구 회장도 유럽 방문기간 동안 이를 의식해 유럽법인 관계자에게 i30 판매 확대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과 함께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주로 생산하는 i10 현지 판매량도 1분기 3만 354대 이후 매 분기 실적 감소율이 높아지고 있고, 지난달 실적이 반등한 미국 앨라배마 공장 주력 차종 쏘나타 판매량도 지난해 4분기 1만 9671대에 그쳤다.
 
그러나 현대차는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을 해외공장에 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체코공장이 혼류생산이 가능한 생산체제로 시스템 면에서는 큰 무리가 없지만, 현대차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1분기 국내 생산물량을 최대 30%까지 줄이는 비상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지난달 해외 생산기지에서 출고돼 판매된 차량이 국내 공장 물량을 넘어서 노조의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차 국내공장 생산 판매한 차량은 총 8만 7101대로 같은 기간 해외 생산기지 생산 판매량 9만 1943대에 못미쳤다.
 
글로벌 생산물량 조정 가능성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강력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노조 장규호 공보부장은 "국내 생산물량과 관계된 문제는 노조와의 협의가 무조건 전제되어야 한다"며 "혼류생산 시스템을 갖췄다고 해도 제품 라인업을 추가할 경우 생산라인이 별도로 갖춰져야하고 설사 라인업이 다변화한다해도 바로 판매 증대와 연결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 체코공장은 i30 위주로 연 20만대 생산체제로 가동되고 있으며, 오는 2011년 현지 공략을 위한 소형 SUV를 투입해 10만대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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