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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세계적 엔지니어들 참여시키겠다"

김희국 '4대강 살리기 기획단' 단장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만 해도 수백가지다. 사업단에 붙여 놓고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기획단 김희국 단장(50·사진)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으로 벌써부터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이 일들은 그에게 힘을 주고, 그를 살맛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5일 현판식 현장인 과천청사에서 만난 김 단장은 '할 일이 너무 많다'며 엄살을 부리면서도 4대강의 현재 상황과 정비방향 등에 대해 백과사전을 펼쳐 읽듯 설명이 끊이질 않는다.

그가 꼽은 4대강 사업의 최우선 과제는 수량, 수질 개선이다.

"현장을 다녀보니 물부족, 수질오염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더구나 강을 불법으로 점유해 경작을 하고 있는 곳도 많아 오염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

실제로 현재 낙동강의 경우 상류는 물부족이, 중류는 수질, 하류는 난립한 비닐하우스 등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영산강 역시 수질문제가 심각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금강의 경우 무단점유, 불법 경작 등의 문제, 한강은 홍수대책 마련이 급선무다.

수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그는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김 단장은 "70년대 한강을 깨끗한 물로 바꾸기 위해 추진했던 것처럼 하천 주변 오수를 차단해 2급수로 만들어 내보내고 댐과 유량, 수중보를 통해 수질을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이나 저수지 등 저장고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는 "낙동강은 한강물을 끌어오는 것이 장기과제"라며 "이를 위해 임하댐 물을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해 안동댐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강 하류의 경우 홍수조절장치를 마련해 홍수에 대비할 계획이다.

4대강살리기 프로젝트는 5월말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마련된다. 김 단장은 "2월말, 늦어도 3월초에는 마스터플랜 뼈대를 구성한 뒤 5월에 하천정비기본계획과 함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수계별로 기본계획을 만들어 각 지방청별로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 때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가 반드시 참여토록 조건을 부여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전체 공사물량 중 일부분은 지역건설사에 공사수주가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지역 업체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할 계획"이라며 "대통령 지시사항이기도 해서 반드시 약속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에 발주권을 주고 지역 업체가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한스트라우스의 명곡에 나오는 다뉴브강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밝혔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의 가사처럼 우리의 4대강도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생명력 넘치는 강으로 만들고 싶다."

정수영 기자 j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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