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휴맥스";$txt="변대규 휴맥스 대표";$size="153,212,0";$no="200901291100007961061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세계적인 디지털 셋톱박스업체 휴맥스의 변대규 대표는 29일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기업가정신을 강조한 변 대표는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 역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변대규 대표는 "지난 IMF 당시나 IT버블붕괴와 같은 시장의 변화야말로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러한 변화를 잘 읽어내는 기업일수록 사업기회를 잘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들이 모두 어렵다고 한 시기에 휴맥스는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1997년 당시 142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에 284억원으로 두배가량 올랐고 이후 5년 사이에만 20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연간 매출액 8000억원에 달하는 셋톱박스 기반의 글로벌 선도업체인 휴맥스가 '대한민국의 벤처 신화'라는 찬사를 받는 것도 그렇기에 과장이 아니다.
이날 자리에서 변대규 대표는 그동안 휴맥스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직접 20주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20년 전 1989년 2월, 변 대표는 당시 대학원생 친구들과 창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무모하게' 창업에 박차를 가했다. 창업자금을 구하기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을 찾았지만 집 등기부등본을 달라는 창구 직원의 말에 '하숙생'이라고 답했던 일화도 있었다고.
당시 지도교수였던 권욱현 교수의 영향으로 벤처기업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은 변대규 대표는 처음 '건인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열고 정부, 민간연구소, 기업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회사를 꾸려나갔다.
변 대표는 "사실 처음에는 사업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부족했다"며 "몇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비로소 시장과 사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과 사업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한 후 그는 1993, 1994년 무렵 '디지털 가전 사업'에 주목했다. 기존의 사업을 모두 접고 휴맥스가 셋톱박스를 주력제품으로 정한 것도 바로 이듬해다.
그는 "지난 20년간 몇 번의 전략적 결정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초창기 100% 해외시장만을 대상으로 시장을 키워나간 점이나 '메인'이 아닌 '틈새'시장을 공략했던 점, 셋톱박스사업을 위해 기존의 사업을 모두 접고 새로운 것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점 모두 당시로서는 어려웠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회고했다.
2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며 휴맥스의 기록적인 성장을 견인해 온 변대규 대표는 최근 2, 3년 간의 대내외적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특히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과 양산, 두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한 경쟁력이 최근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10년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 벤처기업가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후발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기술력과 도전정신만 가진다면 세계시장에서 1등이 될 수도 있다는 걸 휴맥스가 몸소 보여주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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