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 국정운용의 방향을 좌우할 개각 등 인적쇄신 문제를 놓고 여권 전체가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개각의 시기와 폭을 놓고 온갖 억측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제난 극복을 위해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한 이명박 대통령의 굳은 결의마저도 퇴색되는 느낌이다.
이 대통령은 장고를 거듭하며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여의도는 개각 하마평의 진원지로 거론될 만큼 기대만발이다. 이 대통령의 최종 낙점을 받기 위해 치열한 물밑 암투가 진행 중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개각, 강부자 극복과 새출발 위한 다목적카드=설 연휴 이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을 놓고 이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인적쇄신과 새출발 의지를 과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한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고소영ㆍ강부자 내각의 오명을 씻어내야 하고 대통령의 철학과 코드를 공유하는 인사들의 전진 배치도 절실하다. 쇠고기파동, 금융위기 등 메가톤급 악재가 속출했을 때도 대통령만 동분서주하고 장관들은 보이지 않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다만 개각 시기가 다소 늦춰지면서 각종 잡음이 불거지는 것은 부담이다. 이때문에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위기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 대통령의 행보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이 온통 개각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 "도대체 누가 가는 거야" 여의도 하마평 무성=한나라당 안팎에서는 개각 하마평이 무성하다. 초점은 역시 정치인 입각설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각각 후임 법무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홍 원내대표의 경우 입법전쟁을 주도한 배경에 청와대와의 교감설이 나오면서 입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임 의장의 경우 기획재정부뿐만 아니라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유력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에 이은 입각설도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의 입각은 이른바 김무성, 최경환, 허태열 등 친박의원들의 입각배제와 맞물려있다.
아울러 예산안 처리를 주도한 이한구 의원이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 진 의원도 외교통상부 장관에 거론되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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