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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 꿈 접은 현대모비스"車 전자化 지속할 것"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넷 합병을 통해 자동차 종합부품업체로 변신하겠다는 꿈이 비우호적인 주식시장에 밀려 일단 좌절됐다.

7일 현대모비스는 장기 성장전략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17일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현대오토넷 합병 계약을 기관투자가 등 주주의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이사회를 통해 전격 해지했다.

당초 지난달 주총에서 1155만주(지분 13%)가 반대표를 던져 매수청구가격(8만 3000원) 행사에 따른 부담이 9600억원 정도였지만, 지난 7일 주가가 6만 8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차익실현을 노린 기관 및 개인투자가의 행사 매물이 쏟아지면서 합병 비용이 2조 8796억원에 이르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날 오전부터 증권가에 합병 무산설이 돌았고, 일부 기관은 합병 무산을 감안해 펀드 기준가격을 변경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장중 급반등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합병 비용이 3000억원을 넘을 경우에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백지화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시너지 효과가 6000억원 이르는 만큼 어느 정도 비용 부담은 각오했다.

이날 일각에서는 합병 비용이 1조원을 넘더라도 부품업체 장기 비전을 위한 일환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필수라고 여긴 정몽구 그룹 회장이 용단을 내려 합병을 강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룹에 과도한 자금 부담이 발생할 경우 그렇잖아도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현대오토넷 성장 저해, 주주 피해 등 후유증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합병 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이번 합병 무산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업계 모 관계자는 "도요타에서 독립한 덴소 등 글로벌 차 부품업체들이 전장부품 부문에 대한 연구 개발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무산됐다"며 "향후 현대모비스의 자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즉각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은 가운데 미래 자동차산업 핵심 부문인 자동차 전장사업 확대 방안을 앞으로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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