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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골프파일] 외로운 '주니어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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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골프파일] 외로운 '주니어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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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골프선수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최근 신지애와 박인비 등 이른바 '박세리키즈'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아이에게 골프를 가르치려는 부모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박세리는 지난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연못에 빠진 볼을 양말을 벗고 들어가 쳐내는 '맨발투혼'으로 기어코 '메이저 우승'을 일궈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고통받던 온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바로 이 장면을 보면서 골프에 입문해 오늘날 세계적인 빅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이 바로 '88년 용띠생'들인 '박세리키즈'다.

사실 한국의 '주니어골프붐'은 박세리가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부터 초등학생 골퍼 수가 매년 100% 이상 급신장했고, 조기 골프유학을 보내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졌다. 세계여자프로골프계를 평정한 신지애는 "박세리는 아직도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여기에 '불가능하다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개척해 또 다른 '역할모델'이 됐다.


한 사람의 영웅이 후배들에게 영감을 심어주고 또 다른 영웅을 탄생시키는 '역할모델'은 골프계는 물론 교육계 전체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평준화에 매달려 엘리트교육을 배척만해서는 급변하는 글로벌시대에서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21세기에는 1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살린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과 기량 보다는 삶을 지탱해 줄 단단한 인성교육이 먼저라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골프는 부모의 욕심을 채워주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특기를 키우는 또 하나의 장이 돼야 한다.


국내 주니어대회에서는 그러나 아이의 부진한 성적을 탓해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부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래서야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만무다. 기자는 박세리가 담력을 키우기 위해 공동묘지에 갔다는 일화 역시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어려서부터 골프와 친해지고, 편안하게 골프를 즐기게 만드는 방법이 더 좋아보인다.


프로입문도 마찬가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일찌감치 프로를 능가하는 기량을 인정받고서도 스무살이 돼서야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당시 "(내 아들이) 어른들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전까지 프로에 합류시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들이 자신감에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에서 자신감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자신감은 그러나 쉽게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같은 존재다. 아이를 골프선수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특기를 개발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인성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세계적인 선수가 되지 못했을 경우의 삶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주니어골퍼는 늘 외롭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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