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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검증 안 된 관절염 치료약, 노인들 두 번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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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

   
 
고용곤-연세사랑병원원장
 
추석 연휴에 고향집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부모님의 아픈 관절 때문에 신경이 쓰일 것이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2005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에게 가장 많은 질병이 바로 관절염이라고 한다. 60대의 85%가 관절염 환자다.

관절염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조금만 걸어도 관절에 통증이 오고, 특히 계단 오르는 것이 어려워진다. 심해지면 보행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또 밤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관절염은 그냥 둔다고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되도록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관절염 환자가 대부분 노인들이다 보니 그냥 참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지네나 고양이 등 관절이 유연한 것을 먹으면 관절에 좋다는 것. 하지만, 어떤 과학적인 근거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유행한 관절영양제(글루코사민)도 잘 살펴봐야 한다. 함량이 권장량에 미달되는 제품도 있고, 과대광고를 하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반드시 검증된 제품을 구입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글루코사민은 연골의 구성 성분의 합성을 돕고, 연골대사를 정상화 시키며, 연골의 마모를 막는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연골세포를 보호하고, 항염증 작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절영양제는 의약품이 아니라 건강식품이기 때문에 관절염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관절염이 악화되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관절염의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가벼운 경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연골이 많이 손상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이라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모든 수술이 어렵고 복잡한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관절경을 통해 간단히 수술 할 수 있다. 절개를 하지 않고, 무릎에 0.5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경을 통해 너덜너덜해진 연골을 정리해 준다. 수술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내외이며, 수술실에서 바로 걸어 나올 수 있다. 보통 3~5일 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경우에는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인공관절수술은 큰 수술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최근에는 기술 및 장비의 발달로 부담이 많이 줄었다. 특히 컴퓨터 내비게이션 장비를 활용한 최소절개술은  수술 결과가 정확하면서도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1-2일이 지나면 목발을 사용하여 걸을 수 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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