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기자
이미지=제미나이 제작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해킹 사고를 계기로 유료방송 사업자 대상 정보보호 점검에 나선다. 잇단 보안사고에 대응해 정부 전반에서 정보보호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흐름 속에서, 유료방송 분야 역시 점검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방미통위는 다음 주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정보보호 담당자들을 소집해 '유료방송 사업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각 사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또는 관련 실무 임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방미통위 출범 이후 유료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첫 공식적인 정보보호 관련 소통 자리다. 방미통위는 출범 과정에서 유료방송 관련 일부 업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이관받았다. 이에 따라 기존 통신·미디어 정책과 맞물린 유료방송 분야의 관리·감독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보보호 이슈 역시 주요 점검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방미통위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사고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료방송 분야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예방 차원의 점검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최근 보안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사업자들의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정보보호 측면에서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을 안내하려는 취지"라며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정보보호 책임자를 두고 있는 만큼, 각 사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단순한 '소통'으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무게감이 있다고 느낀다. 최근 정부 부처 전반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사고를 계기로 주요 사업자들의 보안 책임자를 잇달아 불러 간담회를 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정보보호 점검과 메시지 전달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방미통위까지 가세하면서 관리 주체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과 소통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최근 들어 정보보호 책임자들이 여러 부처의 요청에 잇달아 응해야 하는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유료방송 사업자 관계자는 "보안 사고를 막기 위해 사전에 점검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비슷한 취지의 간담회와 자료 요청이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며 "한 곳 한 곳 대응하다 보면 정작 내부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강화할 시간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도 생긴다"고 토로했다.